러, 독일行 가스 또 끊는다…유럽 가스가격 전년比 1000% 폭등

가스프롬, 8월 31일~9월 2일 노르트스트림-1 중단 예고
22일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 전일比 19% 급등
러→독 가스 공급 20% 축소후 유럽 가스가격 5주 연속 상승
유럽行 공급 전면 중단 우려 심화…"명백한 에너지 무기화"
  • 등록 2022-08-23 오전 9:39:40

    수정 2022-08-23 오전 9:39:4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또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을 예고하면서 유럽행 가스 수도관을 아예 잠그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선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1메가와트시(MWh)당 291.5유로를 기록, 전거래일대비 19% 급등해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95유로까지 치솟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유로 대비 1000% 이상 뛴 가격으로, 지난 1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44.55유로)를 또 한 번 경신한 것이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파르게 치솟았다. 최근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기존 수송량(1억 6700만㎥) 대비 20%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가스 선물 가격이 급등한 것도 가스프롬이 지난 19일 성명에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유지·보수를 위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 간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한 영향이다. 가스프롬은 보수 작업을 마치고 나면 하루 3300만㎥ 수준의 수송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기존 수송량 대비 20%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겨울철이 가까워질수록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사례가 더욱 자주 발생하거나, 유럽 전체에 대한 가스 공급을 아예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스프롬은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불가리아,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폴란드에 대해선 이미 가스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유럽연합(EU)은 가스 수입량의 40%를, 독일은 55%를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해왔다.

베렌베르크 방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는 유럽의 상황을 악용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며 “러시아는 앞으로도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거짓 주장할 수 있고, 독일뿐 아니라 다른 유럽 지역으로 가는 가스관까지 잠글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또 유럽 경제를 떠받치는 독일이 올해 겨울 가스 부족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이미 심각한 침체 위기에 직면한 유럽 경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역시 이같은 우려를 인지하고 이달 초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가스 사용을 15% 줄이는 비상대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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