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장오산(오산시립미술관)은 오는 4월 27일까지 봄 기획전 ‘뜻밖의 풍경(Unexpected Scenes)’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동기·김종구·노주환·박철호·송대섭·심영철·이성실·임근우·한석현 등 9명의 작가들이 다른 방식으로 풍경을 다룬다. 김동기는 판화의 대량화 개념을 작품에 적용해 비슷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도시의 풍경을 구성한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을 모티브로 해서 비슷한 구조와 규격화된 외양을 갖춘 채 무한대로 증식하는 현대의 도시 풍경을 보여준다. 김종구는 쇳가루를 먹처럼 이용한 ‘쇳가루 회화(Steel Powder Painting)’를 통해 현대산업사회의 상징과도 같은 쇠의 단단하고 거친 물질적 특성을 제거한다. 쇳가루는 오히려 잊고 지냈던 흙과 자연에 대한 복귀를 유도한다.
박철호는 숲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흐름을 포착해 명상적이고 몽환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송대섭은 ‘개펄’ 연작을 통해 개펄에 내재하는 생명체의 힘과 자연의 풍요에 대한 향수를 추상화한 작업을 펼쳐보인다.
문화공장오산은 2012년 9월에 개관했다. 같은 해 11월 구성수·오형근·정연두 작가의 개관전을 시작으로 ‘오(烏), 미디어아트의 모험’ ‘잠시 동안 인간’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등의 전시를 열어 주목받았다. 시립미술관 대신 ‘문화공장’이란 이름을 쓸 정도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 생산자를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