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회장 승진 ’정용진’…‘위기의 신세계’ 구할까

쿠팡에 밀린 이마트, 힘 잃은 주가도 고민
‘상징적 조치·스토리 만들기’ 다양한 해석도
SNS 이미지 독 될수도, 등기이사 선임 관심
  • 등록 2024-03-10 오후 1:53:04

    수정 2024-03-10 오후 7:13:5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 부회장이 지난 8일 회장에 오르면서 신세계그룹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06년 부회장 승진이후 18년 만이다. 이미 쿠팡 등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 ‘유통업계 1위’라는 지위에 걸맞는 혁신을 보여줘야 할 뿐만 아니라 최근 힘이 빠진 실적과 주가도 동시에 끌어올려야는 과제가 눈앞에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신세계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회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과거버돠 더 강한 추진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여줬던 가감없는 그의 행보가 오히려 그룹 경영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또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도 관심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강력한 리더십→정용진 체제 개편 속도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 승진에 대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있어 더욱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며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장을 이룰 혁신시스템을 구축,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정 회장은 회장 승진 발표 이후 곧바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정 회장의 당면과제는 단연 실적이다. 주력 계열사인인 이마트(139480)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영업손실 469억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대표 주자인 쿠팡(31조8000억원)에게 매출(29조4000억원)로도 추월 당했다. 부채비율 900% 이상인 신세계건설도 유동성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설상가상 주가도 힘을 잃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신세계(004170)(16만8700원), 이마트(7만900원)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0%, 40% 떨어진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해 9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40%를 바꾸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정 회장도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 콘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한 상태다. 거세지는 이커머스 공습에 대응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지난 1월 스타필드 수원 공사 현장을 찾아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재계 “예견된 수순…등기이사 등재여부 관심”

정 회장의 승진을 두고 유통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같은 또래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등이 모두 회장에 취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현재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최악인 시점인만큼 오히려 정 회장이 승진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성과’가 필요한데 이 시점이 ‘반등 스토리’를 만들기 최적이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정 회장은 그동안 SNS를 통해 재벌 총수의 일상을 공개하는 친근함을 보였지만 ‘멸공’ 사태 등 다소 정치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부각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사생활이 오히려 그룹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여부도 관심이다. 그는 지난 2010년,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로 선임됐지만 이후 2013년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12년째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등기임원이 경영활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수가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책임경영의 지표다. 자칫 배당과 연봉 등 권한만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가 올해를 혁신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것 같다”며 “위기 자체를 극복하면 정 회장의 입지가 공고화되고 그룹 장악에 더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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