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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마저 딸 때문에...진짜 '소'는 누가 키우나

  • 등록 2019-10-01 오전 8:41:57

    수정 2019-10-01 오전 8:41: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계 복귀 관측이 나온 홍정욱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전 의원이자 올가니카 회장이 딸의 마약 밀반입 혐의에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아이도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의 딸 홍모(19)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마약류인 대마와 LSD 등을 소지(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한 채 인천공항을 통과하려다 세관 검사에서 적발됐다.

다만 법원은 홍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초범이고 소년인 점을 고려한다”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가 공항에서 적발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딸 홍모(18)양이 3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구치소에서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홍 회장은 이른바 ‘조국 정국’에 대한 의견을 밝혀, 정계 복귀를 고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회장은 지난달 9일 페이스북에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대체 소는 누가 키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기업인이다. 그렇기에 제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고,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공유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페이스북을 한다”며 “그런데 나라 안팎의 정세가 이처럼 혼란스러울 때는 이마저 편한 마음으로 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기업인으로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으며, 지난 5월에는 자신이 회장을 맡은 미디어그룹 헤럴드를 매각하면서 정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8월 27일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도 ‘홍정욱’이 언급됐다.

당시 특강자로 초청된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총선 승리를 위해 “젊은 대선 후보 주자군이 반문(反文·반문재인)연대에 몸을 싣고 운동장을 만들어 자유롭게 뛸 수 있게 역할을 나눠야 한다”며 “가령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경기 남부, 안 전 대표는 경기 동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동부로 책임을 나눠 성적을 매겨 대권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 국민이 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며 “한국당이 큰 그림을 책임져야 한다. 국민에게 신선한 후보군을 운동장에 올라와 마음껏 뛸 수 있는 총선이 되면 내년에 충분히 바람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페이스북
조국 법무부 장관 본인이 아닌 ‘자녀 문제’가 청와대와 여의도를 흔들면서 야당의 일부 의원들도 부메랑을 맞았다.

이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검찰이 조국 장관 딸의 경우처럼 ‘절차대로’ 수사하려면, 홍정욱 씨 딸에게 마약 구매 자금을 대준 부모, 홍 씨에게 마약 운반용 가방을 판매한 업체, 홍 씨가 비행기에 탑승한 공항, 홍 씨 딸이 출입했던 술집이나 클럽 전체, 홍 씨 딸 또래 친척 및 친구 전원의 집과 학교 사물함 등을 압수수색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어떤 수사가 ‘과잉’인지 아닌지는, 다른 사건 수사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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