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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성장 전략…“당분간 시장 경쟁 우위 유지”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선진적인 기술력과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앞으로 3~4년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구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붐이 일면서 미국과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가 잇달아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궤도에 오르기까지 그 수혜를 현재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국이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P 글로벌 플래츠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정부와의 협력 하에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등에 약 40조6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두 업체인 LG 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을 위해 10년간 국내에만 15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입하여 현재 40GWh(기가와트시) 수준인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삼성 SDI는 2030년까지 7~8조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대부분 수입 의존 배터리 소재…“발목 잡을 수도”
스콧 얄함 S&P 글로벌 플래츠 플래츠 배터리 메탈 벤치마크 가격 책정 책임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로 급부상한 중국 CATL사의 약진에도 LFP 배터리는 부피나 주행 거리 등에서 아직 서구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배터리 기술과 성능에서 세계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한국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얄함 책임자는 “다만 한국 전기차 배터리의 소재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은 위기 요인”이라며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탑재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로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핵심 원료를 확보해야 하지만 한국은 이들 원료 수급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원료 가격 변동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유럽, 미국의 제조사가 배터리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끝까지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 공급망 안정화,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개발 등 수입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한국 배터리 업체가 시도하고 있는 재활용 배터리도 폐배터리 발생을 최소화시키는 이점에 따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