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발언 홍콩 매체도 주목…오너리스크 커지나

홍콩 영자지. 韓억만장자 정용진 소식 전해
"정 부회장, SNS 발언 아끼는 재벌들과 달라"
  • 등록 2022-01-11 오전 9:24:29

    수정 2022-01-11 오전 9:24:2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매체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억만장자 정용진, 인스타그램의 게시글 삭제 후 분노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 6일 보도하며 정 부회장의 SNS 소식을 전했다.

사진=SCMP캡쳐
SCMP는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멸공’을 적었고, 해당 게시글은 인스타그램으로부터 삭제됐다”며 “해당 게시글이 폭력 및 선동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단어 ‘멸공’은 ‘myulgong’으로 직접 표기했다.

이 매체는 또한 “수출 대국으로 성장을 부채질해온 한국의 가족 경영 대기업 구성원인 ‘재벌’들은 일반적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공개적 발언을 아끼고 견해를 쉽게 표현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정 부회장은 이런 추세와 달리 반공주의적인 견해를 처음으로 표현했다”고도 소개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중국 의존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 부회장의 인지도를 고려할 때 이같은 강경한 발언이 중국과 관련한 계열사 사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정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이마트는 2017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면세점을 운용하는 신세계와 화장품 브랜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계열사는 중국과 연관성이 높다. 이에 전날 신세계 그룹 주가가 동반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다만 홍콩의 주력 매체인 SCMP는 중국 본토에서는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에 막혀 접속이 되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직접 이 기사를 읽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신문 기사와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담은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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