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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규모 '안양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자 선정 논란...왜?

안양도공, 석연치 않은 이유로 우협대상자 재심사 결정
참여 컨소시엄들 “특정업체 밀어주기냐” 반발
NH투자증권 컨소 실제 법적대응 나서 논란 확산될 듯
  • 등록 2022-01-23 오후 2:27:30

    수정 2022-01-23 오후 9:31:54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경기 안양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박달 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공모에 참여한 일부 컨소시엄에서 법적 대응에 들어가면서 관련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업대상지 위치도(자료=안양도시공사)
박달스마트밸리사업, 우협대상자 재심사 결정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양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새로 공모한 박달스마트밸리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이를 재심사하기로 결정했다.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이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일원 약 328만㎡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 부지 내 군사시설을 이전·기부하고 잔여 부지 등을 첨단산업·주거 시설이 들어서는 스마트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사업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안양도공이 공모로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하는 민관합동사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공모에는 NH투자증권,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제일건설 등 국내 건설사 및 증권사들이 4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문제는 안양도공이 공모 심사를 진행해 놓고도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재심사 결정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안양도공은 사업 공모에 참여한 한 컨소시엄이 심사에 참여했던 국방·군사 부문 심사위원의 적격 여부를 문제 삼은 것을 이유로 재심사 결정을 내렸다. 안양도공 관계자들은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심사위원 자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됐으나, 공정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재심사를 결정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 컨소들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심…결과 밝혀야”

그러나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공사 측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돌연 재심사를 결정했다며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심사일 당시 참여했던 업체들이 심사위원 자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확인 서명을 한데다, 법률 검토 시 자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발표를 미루고 재심사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공모에 참여한 한 컨소 관계자는 “이날 심사 당일 심사위원 추첨에 참석한 민간사업자 관계자들은 최종 선정된 심사위원들의 자격에 대해 이의 없다고 확인한 뒤 서명까지 했다”며 “공사 내부 관계자와 유착관계에 있던 컨소시엄이 2위가 되자 공모를 무산시키려는 게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2위로 잠정 결정됐던 컨소시엄은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양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25일 기자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컨소시엄은 이미 법적 대응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최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NH투자증권 컨소시엄 관계자는 “안양도공이 입찰과정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공정성을 훼손시키면서까지 재심사를 끌고 가는 것은 특정업체를 밀어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안양도공은 재심사가 아니라 공개하지 않은 심사결과를 투명하게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에서 논란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안양도공은 지난해 8월 이 사업과 관련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했지만, 약 한 달 만에 공모를 취소하고 재공모를 받아 이번 심사를 진행했다. 취소됐던 공모의 경우에는 당시 개발 특혜 의혹이 일었던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천화동인 4호’가 사명을 바꾸고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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