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뒤로 줄서라"..손길승 회장, 불화설 부인

굳건한 신뢰 강조..특유의 "오너 받들기" 처세 눈길
  • 등록 2003-06-03 오전 10:09:04

    수정 2003-06-03 오전 10:09:04

[edaily 김수헌기자]"(사내에서) 줄을 서려거든 최태원 회장의 뒤에 서라"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SK(03600)(주) 회장과의 불화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다시한번 특유의 "오너 받들기"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손회장은 SK사태가 최회장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악성 루머와 관련, 임원들에게 "줄을 서고 싶거든 차라리 최회장에게 가서 서라"면서 두사람간 신뢰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손회장은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첫 사내공식행사인 "신임 임원과의 대화"자리에서 "SK글로벌은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뒤 "최회장과의 불화설 또는 오너가족간 갈등설이 시중에 퍼지고 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손회장은 또 "최회장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이고, 내 생명과도 같은 SK를 이끌고 가야하는 사람"이라며 "대화로 풀면 되는데 무슨 갈등이 있겠는가"라고 언급, SK의 "법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임원들이) 줄을 설려면 최회장에게 줄을 서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러면 최회장이 내 앞에 (줄을) 설 것"이라고 말해 최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SK 경영체제와 두사람간 강한 신뢰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90년대 중반에 최종현 회장에게 그룹을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큰 축으로 해서 그 밑에 사업부문을 두는 식으로 발전시키자고 건의했고,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회장이 돌아가시고 IMF를 겪게 됐다"고 회고했다. SK글로벌과 관련해서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중심의 마케팅전문회사로 육성, (그룹 내)네트워킹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그동안의 부실을 2년후에는 다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계열사들에게 2005년까지 생존조건을 달성하라고 못박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글로벌 사태를 초래한 것은 모두 나한테 책임이 있으며, 회사의 어두운 면이 노출되기 전에 해결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주 선언"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제주선언"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사장단 세미나에서 "설령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 글로벌 수준의 효율성과 경제적 부가가치 달성 등에 미달하면 정리한다"는 고강도 구조조정 선언이었다. 한편, 손회장은 이번 SK사태의 가장 큰 타격으로 SK의 자존심과 대외신인도 하락, 구성원들의 좌절감 등을 지적하면서 현재 상황을 변신의 기회로 삼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