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회장, 대생인수 "금융사업 그룹성장축"

  • 등록 2002-01-02 오후 12:01:14

    수정 2002-01-02 오후 12:01:14

[edaily]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2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그룹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먼저 의식을 혁신, 무사안일주의, 패배주의, 적당주의, 냉소적 태도 등의 병적 요소를 이번 기회에 뿌리째 털어내자고 말했다. 또 조직을 혁신, 조직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조직 내 또는 타 부서간 경계가 없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 것을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사업구조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며 "유통 레저 사업군은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기존의 제조 사업군은 글로벌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재편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 사업군은 그룹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형 성장산업에서도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네트웍 구축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2002년도(창립 50주년) 신년사 전문이다.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임오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한화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50년전 전쟁의 화염속에서 고고성(呱呱聲)을 울리며 시작된 한화의 역사는 조국 근대화를 위해 투신해 온 집념의 세월이자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영욕의 반세기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국가기간산업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 놓았고 국가의 번영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신의와 분수와 최선이라는 덕목을 가지고 이 땅에 한화만이 가진 뛰어난 문화를 꽃피워 왔습니다. 때로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도 있었으나 한화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 그 시련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한화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희생하고 수고한 모든 종업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한화인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가야만 합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사회,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습니다.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우리 주위를 빠르게 엄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주던 기본적인 것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사람들은 위기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야말로 기회인 것입니다. 옛 질서가 무너지고 새 질서가 자리잡는 과도기적 상황은 현실에 집착하고 안주하는 자에게는 위기가 되겠지만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화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길로 들어설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역사가 변화를 요구할 때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워온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은 늘 다녔던 길이 아니기에 몹시도 낯설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용기와 결단을 가지고 도전하는 추진력과 하나로 뭉쳐 어떤 난관도 뚫어나갈 수 있는 탄탄한 결속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2002년은 창업반세기를 뛰어 넘어 또 다른 50년, 100년에 도전하는 영생의 원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화인 여러분! 올해의 1년이 향후 한국의 십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중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 사회적인 전환기를 맞아 열리는 월드컵 대회와 지방선거, 대선 등은 한국의 향후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룹은 안으로는 내실경영을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가는 한편 그룹의 백년대계를 위한 새로운 성장기회를 적극 발굴함으로써 새 역사의 창조적인 주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금년은 그룹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나비 애벌레가 그 모습을 고집하는 한 결코 나비가 될 수 없고 자기의 껍질을 몇 번이고 벗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나비로 탄생할 수 있듯이 우리 그룹도 혁신하고 또 혁신하지 않으면 결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의식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타성에서 벗어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단절과 철저한 성찰, 더 나아가 자기부정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다는 혁신의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식의 혁신이 선행되지 않으면 다른 부문의 혁신도 함께 부실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50년간 부지불식간에 고착화된 무사안일주의, 패배주의, 적당주의, 냉소적 태도 등의 병적 요소를 이번 기회에 뿌리째 털어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조직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조직 내 또는 타 부서간 경계가 없는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원들의 아이디어가 폭 넓게 공유되고 사원들의 창의력이 활성화되며 의사결정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바깥세계의 변화 속도보다 빠르지 못하면 결코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사업구조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유통 레저 사업군은 분야별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며 기존의 제조 사업군은 글로벌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재편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금융 사업군은 그룹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형 성장산업에서도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네트웍 구축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제반 혁신을 통해 사업구조와 경영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NEW HANWHA"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룹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룹 이름을 바꾸는 것을 포함해 그 어떤 파격이나 변화의 시도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변화에 보다 순발력 있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개방적인 회사, 업무추진 과정이 단순하고 빠른 회사, 정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회사가 "NEW HANWHA"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로 올려 놓겠다는 "NEW HANWHA"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 버리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이제 열린 마음으로 "NEW HANWHA"를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룹의 또 다른 50년이 지금 보다 몇 배, 몇 십배 더 발전한 모습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변화에 앞장서 주십시오. 저 또한 모든 한화인들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랑스런 한화인 여러분! 앞으로 50년 후의 후배 한화인들에게 오늘의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지는 지금부터 우리가 뿌릴 "변화의 씨앗"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에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개혁의 씨앗",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씨앗"을 키우십시오. 그럴 때 "NEW HANWHA"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 오게 될 것입니다. 임오년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항상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02년 새해아침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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