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선발 3루수 겸 7번타자로 출장, ‘4타수3안타 2타점 1도루 1볼넷 1삼진’ 등의 맹위를 떨쳤다.
강정호와 함께 생애 최악의 한 달을 보내면서도 이날 통산 1000안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앤드루 맥커친(28·파이어리츠)이 경기의 수훈갑으로 꼽혔다. 맥커친은 ‘5타수2안타 2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8-1 낙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피츠버그 유력지 ‘트리뷴-리뷰’는 강정호가 어떻게 이렇게 제한된 출전기회에도 이렇게나 빨리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고 맹타를 휘두를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강정호는 지난 23일 컵스와 홈경기 이후 꼭 1주일 만에 선발 출전기회를 잡았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은 물론 연속적으로 컵스 투수들을 상대하고 그들의 공이 눈에 익은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라도 분석이 되고 계속 맞닥뜨린다면 특유의 ‘레그킥(타격 시 다리 드는 동작)’을 살리고도 얼마든지 잘해나갈 수 있다는 걸 재차 증명받은 결과여서 의미 있다.
굉장히 제한되고 들쑥날쑥한 출전기회 속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강정호가 제대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언론의 흔들기에 굴하지 않고 “마이너리그에서 얻을 게 하나도 없다”던 닐 헌팅튼(45·파이어리츠) 단장의 장담이 결국 맞았다.
이날 강정호를 보면서 마이너리그 운운했던 현지 전문가나 기자들은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관련기사 ◀
☞ 추신수 역대 9번의 슬럼프로 본 희망, '최악'인 듯 '최악' 아닌 이유
☞ 美칼럼니스트 "맥카티 대체자로 카즈미어 주목해야"
☞ "추신수 상대하는 모든 투수가 놀런 라이언" -TEX
☞ 다저스, 6월 이후 '쿠에토·해멀스·사마자' 중 택일설
☞ 맥카티 부상이 류현진에 미치는 영향, 해멀스 '부채질'
☞ 매팅리가 본 '게레로 大폭발' 비결과 강정호가 배울 점
☞ 美NBC "류현진 6월 전 컴백 어려워, 볼싱어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