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없는 ''광주 비엔날레''엔 어떤 작품이?

''관객이 느끼는 바가 주제다''
  • 등록 2008-09-05 오전 10:57:15

    수정 2008-09-05 오전 10:57:15

[노컷뉴스 제공] 2008 광주 비엔날레는 전시주제가 없다. 지난 6회 때까지 매회 주제가 있었던 반면, 오쿠이 엔위저 예술총감독은 과감히 주제의틀을 벗어나 '관객이 전시를 보고 느끼는 바가 주제다'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체 전식 공간과 상관없이 모두 하나로 통합 · 연결된다는 점이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과 프랑스 6.8 혁명 등 '시민항쟁'의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로 9월 5일 금남로에서 펼쳐지는 거리 행렬 퍼포먼스는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의 사회 ·역사적 배경에 깊은 연결고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사의 주 무대가 될 전시는 크게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길 위에서'는 2007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세계 곳곳에서 전시됐던 전시들에 대한 보고다. '제안'은 한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5명의 큐레이터들이 독자적인 전시기획과 프로젝트를 관객에서 제시한다.

'끼워넣기'는 새롭고 독립적인 프로젝트나 작품들로, 올해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특별히 기획되거나 초대된 것이다.

오쿠이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예술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잘 흘러가도록 구조를 만들어준 것이다"며 " 주제가 없다는 것은 더 많이 개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높은 차원의 의미를 작품 관람 후에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개막에 앞서 4일 내 · 외신 기자 초청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작품 중 몇점을 추려본다.

마이다다(민영순, 알랭 드수자, 압델라리 다로치)


'마이다다'의 영상은 2001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국경을 넘어 돌을 던지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사진을 보여준다. 작품의 네모난 검은 통로 안으로 들어가면, 맞은편 투척기계에서 '퍽' 소리와 함께 투척물이 관객을 향해 날아든다. 이 영상은 사이드의 사진 이미지 그 자체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지식인 '사이드'가 이스라엘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로 들린다.동시에 투척물이 내는 섬뜩한 소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폭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열망(마문호)


마문호 작가의 '열망'은 시장사람이나 작가가 어디에도 기대지 말고 천개, 만개의 꽃을 피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문호씨는 버려진 포장용 비닐 덮개를 재료삼아 서민들의 삶을 한뜸 한뜸 그려내고 있다. 마치 시골 할머니들이 넓은 밭의 김을 매듯이. 그는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치유해 주는 것이 예술이다"며 "시장 상인들이 '예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사는구나'하고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미술의 한 형태인 '복덕방 프로젝트'가 획일적이고 자본에 얽매인 예술을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네 명의 음악가(요하힘 숀펠트)


제 1전시관 요하임 숀펠트의 '네명의 음악가'는 소와 암사자, 독수리, 공작 같은 아프리카를 상싱하는 네 동물 박제가 역삼각형으로 쌓여 있는 작품이다. 이는 고전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살짝 비틀어 재현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실물의 브라스밴드가작품 옆에서 마치 네 마리의 동물이 음악을 연주하듯 음악을 연주한다는 점이다. 전남대학교 학생 5명은 화,목,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작품과 사운드를 일치시킨다. 작가는 동물의 모습과 음악이 함께 될 때 작품이 비로소 완성된다고 했으니 제대로 느끼려면 이 시간을 맞출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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