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MS는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 금액은 MS의 36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최고경영자(CEO)는 MS 스카이프 사업부 총괄 대표직을 맡게 된다. 스카이프는 MS의 새로운 사업부에 속하게 되며, 기존 사업과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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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거액을 들여 스카이프를 인수한 것은 기존 사업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력인 윈도 운영체제(OS) 및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나 애플과 구글 등 강력한 경쟁사에 막혀 있는 형국이다.
특히 MS 스마트폰에 스카이프 인터넷전화 기능을 통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사용자들은 기존 음성통화 대신 값싸고 품질 좋은 인터넷전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MS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와 손잡고 윈도폰7용 스마트폰도 개발했는데 여기에 스카이프가 탑재될 경우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크레이그 모펫 샌포드 버스테인앤코 애널리스트는 "스카이프 같은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전화를 걸 수 있어 이통사의 수익을 갉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스카이프는 이베이가 31억달러를 들여 2005년에 인수했으나 이후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버레이크가 주축이 된 투자그룹에 매각된 바 있다.
한편 이날 MS의 주가는 한때 1.4%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이번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앤드류 바텔스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투자 관점에서 보면 전혀 의미가 없다"며 "MS가 투자에 걸맞는 매출과 이익을 스카이프에서 보상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