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김 지명자의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점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예상된다. 김 지명자가 고문변호사로 있는 넥서스의 대표인 장남은 22살 때인 1989년 신장과 체중 미달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일하는 차남 역시 지난 1994년에 통풍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제2국민역은 전시에만 군대에 가는 만큼 현실적으로 면제와 다름없다.
두 아들이 어린 시절 고액의 부동산을 취득해 편법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 지명자의 장남이 7살 때 시가 1억6300만 원에 달하는 임야를 취득했고, 다음 해에는 장·차남이 함께 현재 19억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 양옥주택을 취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993년 처음으로 공직자 재산공개가 이뤄졌을 때 대법관이던 김 내정자가 신고한 내역이다.
다만 김 지명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련의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가 시작부터 상처를 입을 여지는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는 국무총리실은 27일 보도자료를 내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총리실은 김 지명자의 두 아들이 취득했던 서초동의 땅과 관련, 김 지명자가 재산공개 당시에 이미 ‘상당한 재산을 가졌던 모친이 손자들을 위해 매입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증여세 납부여부 등에 대해서는 관련 서류를 해당 행정기관에서 받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아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선 “위법한 사항은 없다”며 “관련 서류와 의료 기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김 지명자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이를 청문회 과정에서 소상히 밝힐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