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홍범도 흉상 철거 철회해야" 與 "볼셰비키즘 신봉한 공산주의자"

文, SNS 통해 "대통령실이 나서서 철거 계획 철회해야"
이철규 사무총장 "홍 장군, 국군의 사표로 삼을 수 없어"
  • 등록 2023-09-03 오후 5:19:12

    수정 2023-09-03 오후 7:19:4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이를 지지하는 여권과 반대하는 야권 간 갈등이 첨예하다. 야권에서는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홍범도 장군을 ‘볼셰비키즘(소련 공산주의)을 신봉한 공산주의자’라며 정부를 옹호했다.

2018년 3월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에서 사관생도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홍범도 장군은 두 아들을 독립전쟁의 전투 중에 잃었고, 부인도 일제에 체포돼 고문으로 순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철 지난 색깔론에 꽂힌 윤석열 대통령의 언행이 날로 점입가경이다. ‘반공 매카시즘’이 아닌 ‘친윤 매카시즘’의 절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저열한 역사인식과 국민의힘의 비겁한 동조,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에서는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해 투쟁한 사실은 사실대로 평가해 독립유공자로 예우 받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볼세비키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해서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의 사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홍 장군은 자유시참변이 일단락 된 후인 1921년 9월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고 밝히고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도 발표했다”며 “이 문건에서 ‘우리의 적은 일본 침략주의자뿐 아니라 동족 내부의 관료 및 有産者,外紅內白(겉만붉고 안은 하얀)의 가면 공산당원들이다’라며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까지도 적으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3성 장군 출신의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홍범도 장군은 ‘독립투사’였지만 적지 않은 기간을 ‘공산당원’으로 살았기에, 저는 그의 흉상을 굳이 대한민국 ‘반공·호국 간성의 요람’인 육사에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며 “ ‘반공’의 정체성 속에 태동하고 성장·발전해온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와 국군이 ‘공산당원 홍범도’를 기리고 추앙케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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