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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마케팅팀 강철석 팀장은 “속옷 매장에서 속옷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며 “섹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중심으로 주력 상품인 속옷은 물론 선물용 팬시 상품을 수시로 바꿔주면서 늘 새롭고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상품들은 DIY(Do It Yourself) 개념을 채용한 것들이다. 바디팝은 ‘직접 디자인해 입는 속옷’이라는 주제 아래 색색의 브래지어 컵과 끈을 별도로 판매한다. 브래지어 끈을 겉으로 드러나게 연출하는 유행 추종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으로 소비자는 취향에 따라 직접 컵과 끈의 색상과 무늬를 선택해 개성적으로 조합, 나만의 브래지어를 즉석에서 만들어 입을 수 있다.
예스는 자수 프린트 서비스로 대박을 터트렸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등 모모한 ‘데이’ 최고의 미끼상품. ‘생일 축하해’를 영문으로 자수한 프린트를 달면 보통 5개가 필요해 자수 가격만 4,800원 상당으로 가격으로도 웬만한 팬티 한 장 값을 훌쩍 넘어간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이지만 유머러스한 감각 탓에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세탁기 모양의 박스 안에서 빼낸 속옷들이 줄줄이 빨래 줄에 널린듯한 모양으로 펼쳐지는 캘린더나 제품 카달로그를 겸한 트럼프 카드 등은 속옷 가게에서 찾아낸 이색적인 선물용품으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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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쿠키는 매장을 공주병 환자의 침실처럼 꾸몄다. 분홍색 벽면에 검은색 물감으로 하이힐이나 마술 거울, 유럽식 의자 등의 일러스트로 장식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나르시스트적인 상상력을 부추긴다.
물론 2층 매장은 없다. 매장 한 켠 화장대위에는 란제리 차림과 잘 어울릴 법한 목걸이와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진열했다.
여성의 상체를 모티프로 한 깜찍한 가방도 선보인다. 경력 10년차라는 매니저 이혜진씨는 “섹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 연출을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공주의 침실 같은 사적인 느낌이 강해서인지 가터벨트나 뷔스티에(가슴부터 허리쪽까지 내려온 몸매 보정용 속옷) 같은 대담한 상품들을 거리낌없이 도전하는 고객이 많다”고 소개한다.
바디팝 영업부 전희수 팀장은 “대부분의 패션내의 브랜드들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을 겨냥해 가격은 끌어 내리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재미는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내의류는 입어보면 자신의 몸에 맞는지 아닌지 바로 나오기 때문에 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으로 이어지는 브랜드 로열티가 강하다”면서 “패션내의 브랜드들이 노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금의 젊은 소비자들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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