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속옷거리, 나만의 팬티·브라 "눈이 즐거워"

  • 등록 2007-03-16 오전 11:09:52

    수정 2007-03-16 오전 11:09:52

▲ 유혹이든 농담이든, 재미있는 자수로 속옷도 튜닝한다
[한국일보 제공] 값은 낮추고, 재미는 올리고’- 명동 속옷거리 일대 내의 브랜드들의 좌우명이다. 패션 속옷에 관심 많고, 매장 안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아기자기한 물건 구경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다.

㈜좋은사람들 마케팅팀 강철석 팀장은 “속옷 매장에서 속옷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며 “섹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중심으로 주력 상품인 속옷은 물론 선물용 팬시 상품을 수시로 바꿔주면서 늘 새롭고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상품들은 DIY(Do It Yourself) 개념을 채용한 것들이다. 바디팝은 ‘직접 디자인해 입는 속옷’이라는 주제 아래 색색의 브래지어 컵과 끈을 별도로 판매한다. 브래지어 끈을 겉으로 드러나게 연출하는 유행 추종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으로 소비자는 취향에 따라 직접 컵과 끈의 색상과 무늬를 선택해 개성적으로 조합, 나만의 브래지어를 즉석에서 만들어 입을 수 있다.

예스는 자수 프린트 서비스로 대박을 터트렸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등 모모한 ‘데이’ 최고의 미끼상품. ‘생일 축하해’를 영문으로 자수한 프린트를 달면 보통 5개가 필요해 자수 가격만 4,800원 상당으로 가격으로도 웬만한 팬티 한 장 값을 훌쩍 넘어간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이지만 유머러스한 감각 탓에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세탁기 모양의 박스 안에서 빼낸 속옷들이 줄줄이 빨래 줄에 널린듯한 모양으로 펼쳐지는 캘린더나 제품 카달로그를 겸한 트럼프 카드 등은 속옷 가게에서 찾아낸 이색적인 선물용품으로 인기다.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주는 히프 워머, 찜질방 갈 때 들면 좋을 듯한 폴리 소재 가방류, 모자와 벨트, 열쇠고리, 주먹안에 쏙 들어가는 동그란 플라스틱 통에 든 패션 브라끈들은 기껏해야 3,000~5,000원 정도로 쇼핑의 재미를 쏠쏠하게 더한다. 화장품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립글로스와 립스틱류를 전시판매하는 곳도 있다.

▲ 속옷만 있는 건 아니란다, 쿠션부터 선물용 열쇠고리까지

섹시 쿠키는 매장을 공주병 환자의 침실처럼 꾸몄다. 분홍색 벽면에 검은색 물감으로 하이힐이나 마술 거울, 유럽식 의자 등의 일러스트로 장식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나르시스트적인 상상력을 부추긴다.

물론 2층 매장은 없다. 매장 한 켠 화장대위에는 란제리 차림과 잘 어울릴 법한 목걸이와 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진열했다.

여성의 상체를 모티프로 한 깜찍한 가방도 선보인다. 경력 10년차라는 매니저 이혜진씨는 “섹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 연출을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공주의 침실 같은 사적인 느낌이 강해서인지 가터벨트나 뷔스티에(가슴부터 허리쪽까지 내려온 몸매 보정용 속옷) 같은 대담한 상품들을 거리낌없이 도전하는 고객이 많다”고 소개한다.

일본 직수입 브랜드 로리안 미르는 아기 주먹만한 초미니 브라 팬티 모형 장식품이나 프릴이 잔뜩 달린 앞치마 스타일의 란제리를 전시하고, 2층 매장 한쪽을 고객을 위한 쉼터 공간으로 꾸몄다. 분홍색으로 벽을 빙 둘러가며 마련한 붙박이 책상에 투명한 아크릴 의자를 놓고 일본 잡지와 카다로그를 구비, 쇼핑객들이 잠시 쉬면서 대화도 나누고 구경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바디팝 영업부 전희수 팀장은 “대부분의 패션내의 브랜드들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을 겨냥해 가격은 끌어 내리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재미는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내의류는 입어보면 자신의 몸에 맞는지 아닌지 바로 나오기 때문에 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으로 이어지는 브랜드 로열티가 강하다”면서 “패션내의 브랜드들이 노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금의 젊은 소비자들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튀어야 산다, 팬시 내의 매장은 출입문 손잡이부터 다르다 / 개성 따라 만들어 입으세요, 브라컵 따로 끈 따로 판매하는 DIY 코너 / 사탕이 아니랍니다, 포장은 깜찍하게 / 옷 구경도 하고 친구랑 수다도 떨고(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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