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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기자들의 행태에 주민들은 분노했다. A씨는 “아무 상관없는 주민들 차량을 들여다보고 차량 사진을 찍고 주민들 사진을 찍는다. 계속해서 카메라를 저희 아파트 단지 안쪽으로 들이대고 있다”라며 “원치 않는데 계속해서 촬영 당하고 있다, 누가 지켜보고 있는 건 굉장히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점들이 너무나 스트레스 받고 싫다”라고 비판했다.
항의도 여러 번 했다. A씨는 “기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항의한 분들도 많이 계셨다. 우리 동네에 와서 이러지 마라. 몇 번 말했지만 그때 잠깐뿐이지 다시 돌아와서 계속 카메라 들이대고 아예 삼각대를 설치하고 집 앞에 있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매일 그 집 문 앞에 카메라가 몇 대씩 설치 돼 있고 새벽부터 기자들이 와서 앉아 있고. 그쪽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통로다.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 출근하면 그 앞을 지나가야 되는데 찍히기 싫은 사람도 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A씨가 가장 깜짝 놀랐던 취재 방식은 ‘쓰레기 뒤지기’였다고 한다. 그는 “어떤 일이 있었냐면 쓰레기장에 이분들이 숨어 있었다. 음식 쓰레기장, 재활용 쓰레기장, 이런 데 앉아서 노트북 하고 휴대폰 보고. 기자들 인상착의 여기 동네 사람들 다 안다. 그런 분들이 밤에 쓰레기 버리러 갔는데 웬 남자분이 거기 앉아서 폰 보고 노트북 하고 있다고 생각해 봐라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또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모습에 분노했다. A씨는 “담배 피우고, 꽁초 그냥 버리고. 도시락 시켜 먹고 도시락 껍데기 그냥 버린다. 캔, 커피 컵 그냥 기본이다. 남의 동네 와서 취재를 하면 할 수 있다. 기본이 안 됐다. 아저씨들이. 관리사무소에서도 내쫓았다”라고 했다.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방법이 없다. 민사소송을 하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A씨는 “경찰은 취재 때문에 제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A씨는 일부 종편채널과 일간지를 언급하며 “제일 열심히 온다. 정말 개근상이 있다면 받을 거다”라고 비꼬았다.
A씨는 취재진 때문에 변호사와 상담까지 했다. 그는 “변호사 상담도 받아 봤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정말 너무 너무 짜증이 나고, 경찰이 법적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게 너무나 분통이 터져서 변호사 상담도 받아 봤는데. 변호사가 그 경찰이 말하는 게 틀리지 않다고 한다. 어떤 기분이냐면 벽에 가로막힌 기분. 내가 동의를 하지 않은 상황, 누군가 나를 촬영해도 이것에 대해 항의해 봤자 아무런 제재 수단이 없다는 것. 경찰이 그렇게 저는 수수방관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정치적인 거 다 떠나서 이건 취재도 무엇도 아니다. 그냥 사생활 침해고 스토킹이지 뭐냐. 정말 조용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