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 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 인터리그 원정 2연전 1차전에 선발 유격수 겸 5번타자로 나와 ‘4타수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몸맞는공(HBP) 1삼진 1실책’ 등을 기록했다.
강정호 땜에 ‘해리슨-머서 공백’ 극복
양팀은 도망가면 쫓아가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파이어리츠가 9회초 터진 강정호의 관중석 2층을 때리는 대형 홈런에 힘입어 야구경기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8-7 케네디 스코어로 신승했다.
강정호는 1사후 트윈스의 좌완 클로저(마무리투수) 글렌 퍼킨스(32·트윈스)를 맞아 떨어지는 변화구를 ‘레그킥(타격 시 다리 드는 동작)’ 파워를 온전히 실어 좌중간 펜스 쪽으로 훌쩍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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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킨스를 침몰시킨 강정호는 지난 9경기 타율이 무려 0.441로 치솟았다. 이에 대해 ESPN은 “강정호의 이런 활약은 파이어리츠가 3루수 조시 해리슨(28)과 유격수 조디 머서(29)의 부상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배트 플립’ 버릇, 고쳐야 될 필요성
이른바 ‘배트 플립(타격 후 방망이 던지기)’ 동작이다. 미국 피츠버그 유력지 ‘트리뷴-리뷰’는 “강정호가 9회 결승홈런을 때리고 1루 쪽으로 몇 발짝 뗀 뒤 방망이를 내야 쪽 잔디로 던져버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극적인 홈런에 팀 동료들은 강정호를 분명히 용서할 테지만 상대편 입장에서는 논란을 제기할 법한 행동이었음을 시사했다.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배트 플립을 보지 못했다”며 “넘어가는 공만 쳐다보고 있었다”고 논란을 슬쩍 피해갔다.
미국야구 문화에서 배트 플립은 상대 투수에 대한 무례라는 인식이 강하다. 즉 보복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에서 하던 버릇대로 하다가는 야시엘 푸이그(25·LA다저스)처럼 가는 곳마다 미운 털이 제대로 박힐 수 있어서다.
푸이그는 홈런 등의 큰 타구를 날렸을 때 본능적으로 배트를 살짝 집어던지는 버릇이 있다.
야구를 익히던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 중 하나라고 해명하지만 미국야구 문화에서는 보복의 표적이 될 만한 불손한 행동으로 치부된다.
야구의 세계화에 발맞춰 배트 플립을 대하는 메이저리그의 시선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하루아침에 확 바뀌지는 않는다. 게다가 강정호는 빅리그 기준으로 루키(신인) 신분이어서 자칫 건방진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할 필요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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