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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와 홍콩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매출 규모(71억9600만 달러)로 세계 10위의 브랜드다. 1929년 설립한 주대복은 고가 예물부터 중저가 장신구까지 아우르며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중국에 뿌리를 둔 또 다른 주얼리 브랜드 노봉상(老鳳祥)은 16위에서 15위로 한 계단 상승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황금(China National Gold Group)과 광동 CHJ산업(Guangdong CHJ Industry)은 17위와 74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금과 보석을 다루는 두 브랜드는 모기업이 2020년 기업공개(IPO)를 거치며 매출과 수익이 처음 공개했는데, 순위를 매겨보니 단박에 이 정도 위치였던 것이다.
이로써 100대 명품에 이름을 올린 중국 브랜드는 9개나 된다. 모두 주얼리 회사라는 점에서 확장성의 한계는 있지만 최고의 세공 능력으로 이뤄낸 성적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들 브랜드의 매출 총 합계는 225억1900만달러로 LVMH(339억76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2위 케링(149억3000만달러)보다 많다.
중국의 약진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압도적이다. 일본 브랜드는 시세이도(18위), 코세(25위), 온위드(31위), 폴라오르비스(43위), 산요쇼카이(63위) 등 5개인데 이들의 매출 합계 105억9500만달러(추정치)로 중국의 절반에 못 미쳤다. 한국 브랜드는 전무하다. 성주그룹이 가진 MCM이 2019년 순위에 있었으나 이번 호부터 독일 본사 매출과 함께 잡혀 이름이 내려갔다.
중국 시장은 제조뿐 아니라 소비 시장에서도 저력을 보이고 있다. 수십억 인구의 내수 시장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실제로 세계 명품 시장 매출과 중국 시장 매출 각각의 성장률이 유사하게 흘러가는 것은 무시하지 못한다.
지난해 글로벌 명품 판매는 전년보다 12.2% 줄었는데 중국 시장 성장률은 12.3% 감소했다. 2019년은 글로벌 시장이 8.5% 성장했고 중국 시장은 9.1% 증가한 것까지 보면 유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LVMH와 케링 등 주요 명품 브랜드 매출이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중국 시장이 회복해 그나마 이 정도에 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