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만난 `수퍼파워 UAE왕족들`

UAE 석유매장량 93% 차지하고 있는 아부다비 실세들
李총리 "방산·플랜트·IT분야 관심" 요청
칼리파 대통령 "한국기업활동 만족..참여 폭 확대 장려"
  • 등록 2005-11-24 오전 10:21:39

    수정 2005-11-24 오전 10:21:39

[두바이=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중동의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끄는 실세는 어떤 사람들일까. 

아랍에미리이트(UAE)에서 지난 21~22일까지 이틀동안 이해찬 총리는 5명의 UAE 핵심 권력자들과 만났다. 

이 총리가 만난 핵심 권력자들은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대통령 ▲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 ▲빈 다엔 알 하밀리 에너지 장관 ▲오마이르 빈 유세프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회장 ▲모하메드 빈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 등.

이들은 UAE를 이끄는 7개 부족중 핵심인 아부다비 에미리이트와 두바이 에미리트의 핵심수뇌부들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석유 분야로 개발을 주도하는 인물들이다.

석유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두바이를 초현대식 도시로 탈바꿈시켜 국제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선도해온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두바이는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항만 중심의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고 관광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했다. 1990년 중후반부터 최근까지는 지식경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하면서 중동허브에서 세계허브가 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굵직한 프로젝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고위층과의 연줄에 목말라했던 우리 기업들은 이총리가 이들을 만나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놓는 것자체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59세)은 지난 2004년 11월 부친인 자이드 초대 대통령 사망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연방이 창설된 71년부터 아부다비 왕세자였으며, 부친인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다. 부친의 친서방적 자유주의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UAE의 정부조직은 7개 에미리트(부족) 통치자들로 구성된 `연합최고회의`에서 추대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는다. 헌법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에미리트간의 권력구조상 최대 에미리트인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을,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이나 총리로 선출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두바이 에미리트가 석유매장량의 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부다비 에미리트가 93%를 장악하고 있어 실질적인 정부 요직은 아부다비 에미리트 몫이다.

UAE는 이들 에미리트 통치자들이 석유자원을 장악하고 있으며, 고유가로 인해 넘쳐나는 오일달러를 비석유분야에 투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칼리파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해찬 총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석유분야에 주력하던 협력관계를 비석유분야로 넓혀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칼리파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 활동에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은 30분정도의 대화로 예정됐지만 회담형식으로 격상되기도 했다.


◇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
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는 故 자이드 대통령의 넷째 아들로 UAE 최고 실권자 중 한명. 칼리프 대통령과는 배다른 형제다.

지난 6월 함단 총리대리의 아들과 형인 칼라프 대통령의 딸이 결혼했다. 아부다비 에미리이트내 사촌간의 결혼은 부를 지키기 위한 한 수단이기도 하며 아부다비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 

마크툼 총리(두바이 통치자로 부통령겸 총리)는 모하메트 두바이 왕세자에게 사실상 두바이에미리트 통치를 맡기고, 주로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세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총리대리는 22일 이해찬 총리와 오찬겸 회담을 가졌다. 함단 총리대리는 "(UAE내) 후지에라지역의 대규모 정유공장 건설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한다. 한국과 UAE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합작투자에서도 상호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총리는 "KTX, 유비쿼터스, 정유, 제철, 중소 벤처기업 등에서 양국이 합작하면 전망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 제품이 브릭스(BRICs) 나라들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한국의 기술과 UAE의 자본이 상호 보완적으로 투입되면 좋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국방부장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만툼 두바이 왕세는 21일 UAE에 도착한 이해찬 총리를 처음으로 맞은 인물이다.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두바이 운영을 모두 맡기고 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부통령 겸 총리인 알 마크툼의 둘째 동생이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두바이 에미리트의 실권자로 팜 아일랜드 및 인터넷 시티 등 상당수의 개발사업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고 주도하고 있다. 시작(詩作)에 재능이 있어 故 자이드 대통령 서거시 "Oh Cloud, above all others!"라는 시를 직접 써서 헌사하기도 했다.

그는 두바이 에어쇼 행사를 주관하는 국방장관으로서 우리나라의 T-50구매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세이크 라쉬드 빈 싸이드(1958-1990)는 지난 66년 두바이에서 처음 원유가 개발될 당시부터 석유고갈에 대비한 경제구조 다변화 정책을 펼치는 등 오늘날 두바이 경제개발 전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모하메드 빈 다엔 알 하밀리 에너지 장관
모하메드 빈 다엔 알 하밀리 에너지 장관(53세)은 하버드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인물.

아부다비 해양청과 국영석유회사를 거쳐 2002년부터 UAE 석유장관을 지내고 있다.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면서 플랜트 수주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너지 개발분야의 실세인 그를 만난 이 총리는 "향후 제조업, 기술분야, 중소형 플랜트 분야에서 양국 업체들의 합작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원유 및 가스 분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입찰초청서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걸프협력위원회(GCC)국가들의 원유 및 가스, 석유화학분야에 주계약자로 참여한 우리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전례가 있으니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유니세프 오마이르 빈 유세프 ADNOC회장
유니세프 오마이르 빈 유세프 ADNOC 회장((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 : ADNOC)은 아랍에미리트가 국가로 성립되기 전부터 상업을 통해 대대로 부를 축적한 부호가문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국가에서 장관직을 임명했지만 사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거부한 일화로 더욱 유명하다.

세계 주요 메이저 석유회사의 지분을 상당량 소유하고 있다. 석유자원부 장관을 거쳐 94년부터 현재까지 최고석유위원회 사무총장 겸 애드낙회장을 맡고 있다.

국영석유회사인 애드낙은 아부다비 에미리트 정부 소유로 산하에 15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연방정부 중앙부처로 에너지부 (Ministry of Energy)가 있으나 OPEC회의 참석 등 대외적 공식 활동등의 형식적 역할만 수행한다.

실질적 정책결정과 역할수행은 석유, 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각 에미리트 정부가 담당하고 있다. ADNOC는 육상, 해상 유전을 총괄하며 공급 계약, 플랜트 설비 발주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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