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호 ‘3개월’의 성과, 모예스와 비교하면?

판 할·모예스, 7경기 성적 엇비슷
'상승세' 판 할호, 여전히 긴장해야
  • 등록 2014-10-17 오후 4:06:06

    수정 2014-10-17 오후 5:55:29

△ 루이스 판 할 감독 (사진= Getty 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루이스 판 할 감독(6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 지 약 3개월이 지났다.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맨유의 성적을 두고는 말들이 많았다. 순위가 곤두박질치자 그가 경질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보다 못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같은 시점 맨유의 성적을 살펴보면 판 할 감독과 모예스 감독의 성과를 비교할 수 있다. 올 시즌 맨유는 7경기에서 3승 2무 2패, 승점 11점, 13득점, 10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모예스 감독은 7경기에서 3승 1무 3패, 승점 10점, 10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을 맨유와 올가을 맨유의 성적 차는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판 할호는 역시나 공격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기존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에 ‘이적생’ 라다멜 팔카오, 앙헬 디 마리아가 합류한 맨유의 공격진은 역시나 위력적이다. 특히 디 마리아는 5경기서 3골 3도움을 기록, 맨유의 간판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수비는 맨유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웹진 ‘블리처리포트’는 이번 시즌 맨유의 수비에 ‘C평점’을 부여했다. 출전 경기 수는 아직 턱없이 적지만 마르코스 로호와 루크 쇼 등이 경험 면에서 과거 맨유의 명수비수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의 빈자리를 채우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맨유는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서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 수비수 론 블라르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판 할 감독은 3-5-2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했으나 스완지시티와의 개막전에서부터 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극초반이지만, 매 경기 아슬아슬한 경기력으로 언론의 맹비난을 받았다. 영입한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지금도 유효하다. 아직 전술적으로 더 고민이 필요하다.

선수와의 소통과 리더십 부문에서 판 할 감독은 아직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물론 시즌 초반이어서 팀 경기력 보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통은 모예스 감독이 맨유 시절 약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이다. 카가와 신지와 불화설에 시달렸던 모예스 감독은 선수들의 볼멘 목소리를 제어하지 못하고 팀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 판 할 감독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언론의 판 할 감독 흔들기가 한동안 지속된 이유 중 하나로는 자존심을 내세우는 그의 성격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취재진에게 그는 다루기 어려운 사람으로 여겨진다. 현지 한 기자의 질문에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꼬집으며 다그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이 그에게 등을 돌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판 할 감독의 훈련방식은 긍정적이다는 평가다. 모예스 감독이 구시대적이고 전통적인 훈련방식을 고집했다면 판 할 감독은 경기 이틀 전 11대11 연습경기를 치르게 하고 선수들에게 경기 영상을 돌려보게 한다. 디지털 분석기법이 가미된 훈련방식은 모예스 감독과 차이점이다.

‘더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판 할 감독의 3개월 성과를 조명하고 있다. 맨유의 성적이 리그 4위까지 올라가며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시즌 극초반 대진운이 좋았던 맨유는 향후 첼시 등 강팀들과 대결을 하게 된다. 지난 시즌 모예스 감독은 시즌 극초반 대진운이 좋지 못했지만, 현재 맨유의 성적과 엇비슷한 결과물을 냈다. 판 할호가 여전히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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