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조치가 위안화보다 원화에 더 큰 영향을 주는 형국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투매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한 뒤, 달러·위안 환율은 일시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했지만 곧 이어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께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84위안대까지 레벨을 낮췄는데, 간밤 역외 시장에서는 장중 6.87위안대까지 상승했다. 위안화 가치가 0.4%께 내렸다는 뜻이다.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수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위안화가 추세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간밤에도 그랬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0.4% 정도 내리는 동안 원화 가치는 그 절반 수준인 0.2%께 하락 한데 그쳤다.
6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00원)와 비교해 2.4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외환시장 상황도 최근 원화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어서다.
최근 8거래일 중 6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인 것이 그 방증이다. 이는 연초 이후 볼 수 없었던 기세다.
당분간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 같지 않자, 투자이익이 더 큰 신흥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이날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투자심리도 양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