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역할이 컸다. 특히, 일본에서 들여오는 1000t 요소는 신 회장이 직접 일본 미쓰이화학에 연락해 확보한 물량이다. 신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만큼 관련 업계에 탄탄한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수출 중단이 해제된 중국산 요소 6500t, 정부를 통해 확보한 700t까지 포함한 총 1만 9000t 요소 수입을 서두르는 동시에 공장 가동률을 높여 요소수를 생산하는 즉시 전국에 신속히 공급할 예정이다. 또 원료인 요소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요소수 공급가를 지속적으로 동결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은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자 지난 1일 해외법인·지사에 요소수를 확보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렸는데, 해당 지시에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각 법인·지사 주재원들은 현지 요소 제조업체와 협상을 벌여 중국과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에서 요소·요소수를 구했다.
|
요소수를 판매하는 두 업체 모두 요소수 수출 경험이 없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수출통관·포장·물류 등 수출 업무 전반을 직접 수행했다. 또 호주발 선복 확보와 배선 스케줄 조정 등을 위해 포스코 물류사업부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과도 협력해 국내에 요소수를 들여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게 포스코그룹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은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결하고자 정부에 긴밀하게 협조하는 동시에 기업별로도 요소·요소수 추가 수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 총수들의 탄탄한 인력 네트워크와 각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역량이 엮여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