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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기념 앨범 ‘불혹’으로 돌아온 가수 최백호(67)의 설명이다. 최백호는 9일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열린 신보 음감회에서 앨범 타이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최백호는 앨범 재킷에도 “과연 지금의 나는 가수로서 불혹의 경지인가? 좀 돌아봐야겠다”라고 적었다.
‘불혹(不惑)’. 미혹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람의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이다. 유혹을 이겨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백호는 “40년 가수 생활을 하면서 앨범을 20장 정도 냈는데 15장 정도는 실패했고 5장 정도가 조금 알려졌다”며 “가수로서 욕심이 더는 없다. 내가 가진 재능 이상으로 가수로서 성공을 했다”고 타이틀을 ‘불혹’이라고 지은 이유를 이야기했다.
또 다른 수록곡 ‘하루 종일’은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았던 분에게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든 곡이라고 했다. 최백호는 “내 노래는 주로 나이 든 남자의 소회”라며 “사랑 이야기는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음악적인 욕심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데뷔하던 해(1977년)에 태어난 에코브릿지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트렌디한 음악으로 신구세대의 조화를 이뤘다. 최백호는 “우리 세대에도 요즘 트렌드와 비슷한 형태의 음악이 있어 노래를 맞추기가 낯설지 않았다”며 “특히 ‘하루 종일’의 경우 가사가 음울한데 트로트 리듬을 붙였다면 엄청 청승맞았을 것이고 메이저로 담담하게 불렀다면 굉장히 슬프게 들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브릿지만의 묘한 세계에 빠져들어 지금까지와 다른 형태의 시도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백호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과 1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경기 등으로 이어가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