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 "40주년 앨범에 '불혹'의 경지 위한 의지 담았다"

  • 등록 2017-03-09 오후 5:47:23

    수정 2017-03-09 오후 5:47:23

최백호(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40년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불혹인데 인간으로서 불혹의 경지를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제목에 담았어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으로 돌아온 가수 최백호(67)의 설명이다. 최백호는 9일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열린 신보 음감회에서 앨범 타이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최백호는 앨범 재킷에도 “과연 지금의 나는 가수로서 불혹의 경지인가? 좀 돌아봐야겠다”라고 적었다.

‘불혹(不惑)’. 미혹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람의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이다. 유혹을 이겨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백호는 “40년 가수 생활을 하면서 앨범을 20장 정도 냈는데 15장 정도는 실패했고 5장 정도가 조금 알려졌다”며 “가수로서 욕심이 더는 없다. 내가 가진 재능 이상으로 가수로서 성공을 했다”고 타이틀을 ‘불혹’이라고 지은 이유를 이야기했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에도 ‘불혹’의 의지가 담겼다. 선공개곡 ‘바다 끝’의 ‘저 바다 끝보다 까마득한 그곳에 태양처럼 뜨겁던 내 사랑을 두고 오자’ ‘만남도 이별도 의미 없는 그곳에 구름처럼 무심한 네 맘을 놓아주자’는 가사가 그랬다.

또 다른 수록곡 ‘하루 종일’은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았던 분에게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든 곡이라고 했다. 최백호는 “내 노래는 주로 나이 든 남자의 소회”라며 “사랑 이야기는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음악적인 욕심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데뷔하던 해(1977년)에 태어난 에코브릿지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트렌디한 음악으로 신구세대의 조화를 이뤘다. 최백호는 “우리 세대에도 요즘 트렌드와 비슷한 형태의 음악이 있어 노래를 맞추기가 낯설지 않았다”며 “특히 ‘하루 종일’의 경우 가사가 음울한데 트로트 리듬을 붙였다면 엄청 청승맞았을 것이고 메이저로 담담하게 불렀다면 굉장히 슬프게 들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브릿지만의 묘한 세계에 빠져들어 지금까지와 다른 형태의 시도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신곡과 과거 히트곡의 리메이크곡 등 12곡이 수록됐다. 타이들곡은 ‘바다 끝’과 ‘내 마음 갈 곳 잃어’ 두곡이다. ‘내 마음 갈 곳 잃어’는 ‘가을에 떠나지 말아요’로 시작하는 그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최백호는 “20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수가 되려는 꿈도 안꿨던 시절 노트에 적어놨던 노래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아쉬움을 담아 40년 전에 불렀는데 세월이 지나 새로 앨범을 만들면서 부르니 그 노래의 대상이 내가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최백호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인생을 담았다.

한편 최백호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과 1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경기 등으로 이어가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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