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스토리] 선선한 가을날의 선물 ‘독서’

  • 등록 2013-10-11 오전 10:11:53

    수정 2013-10-11 오전 10:11:53

완연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단풍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길가에 형형색색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 있고 소슬바람에 갈대가 일렁이는 것을 보면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바야흐로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온 것입니다.

대개 10월로 접어들면 강수량이 줄고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져 맑고 상쾌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가을하늘이 맑은 것은 대기의 대류가 여름보다 약해서 먼지가 고공(高空)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비에 쉽게 씻겨 내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가을에는 수식어가 많습니다. 천고마비, 결실의 계절, 낭만의 계절, 남자의 계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도 있습니다. 독서하기 좋은 때로 불리는 것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의 덕을 본 것 같습니다. 숨 막힐 듯한 더위가 지나가고 이제는 서늘한 날씨가 되고 보니 등불아래서 책 읽기 딱 좋은 계절이 됐습니다.

‘독서삼매’는 책을 읽을 때는 주위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정신을 집중한다는 말입니다. 삼매는 삼도(三到)에서 유래했는데 삼도란 심도(心到)·안도(眼到)·구도(口到)를 가리킵니다. 즉 마음과 눈과 입을 함께 기울여 책을 읽으라는 것입니다. 독서삼매경에 빠진다는 것은 독서에 푹 빠져서 다른 것에 정신이 가지 않는 마음의 경지를 말합니다. 딴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책 읽기에만 골몰한다는 뜻이죠.

‘영혼을 치료하는 장소(The Healing Place of the Soul)’. BC 1000년 경 고대 그리스 테베의 도서관 입구에는 이 말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모아둔 곳으로 생각지 않고 인간의 정서와 영혼까지 치유하는 곳으로 여겼다는 것인데요.

가을이 되면 왠지 책한 권 사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아래 앉아 책을 읽는 것은 많은 이들이 한 번 쯤 꿈꿔 본 풍경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독서 인구나 신간 발행부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서적 구입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만 9026원. 전년 2만 570원보다 7.5%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신간 도서 발행 부수는 8690만 여부로 전년보다 20.7%나 감소했으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요즘엔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에서 넘쳐나는 유희들이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과는 조금 멀어지기도 하지만 올 가을엔 독서삼매에 빠져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잡다한 생각을 다 떨쳐버리고 오직 책 읽기에 푹 빠진다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머릿속이 환기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이런 때에 맞춰 서울의 자치구들이 ‘북 페스티벌’이나 ‘문학의 거리’ 조성 등을 통해 책 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마포구는 지난 6일까지 홍대 주차장거리와 서교예술실험센터·갤러리·북카페 등 홍대 곳곳에서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을 진행했습니다. ‘만인을 위한 인문학(책에는 사람이 산다)’이라는 주제로 114개 출판사와 170여 명의 작가 및 아티스트 등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한편 서대문구는 국내 저명 작가들의 양손 핸드프린팅을 동판으로 제작해 신촌 연세로에 설치하고 ‘문학의 거리’로 가꾸기로 했습니다. 참여 문인은 김남조 시인, 조정래 작가, 박범신 작가, 이어령 교수, 유안진 시인, 정호승 시인, 이근배 시인 등 15명입니다. 구는 다음 달(11월 중)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명물거리로 이어지는 170m 구간에 동판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 창천공원·명물거리·스타광장·주민쉼터와 연계해 ‘시 낭송회’와 ‘거리음악가 공연’ 등의 문화행사를 상시 추진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종로구도 지난 5일 종로구의 13번째 작은 도서관인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산2)을 개관했습니다. 삼청공원에 있는 오래된 매점을 리모델링해 재탄생한 이 도서관은 책 읽기뿐만 아니라 생태학습장과 연계해 풀·벌레 관찰하기 등에도 활용한다고 합니다.

서울도서관(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31)은 오는 11월 12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도서관 4층 사서교육장에서 ‘가을학기 독서문화 아카데미’ 강좌를 무료로 실시합니다.

유통업계도 ‘책 읽기 프로젝트’에 한창입니다. 롯데마트는 국내 19개 출판사와 함께 이달 15일까지 서울역점, 잠실점 등 전국 90여개 매장에서 스테디셀러 및 추천도서, 신간 등 총 100만권의 책을 준비해 정상가 대비 50%할인된 가격에 판매합니다.

너무 익숙하기에 진부하기도 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에 따라서 지자체와 유통업계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건 어찌 보면 가을철의 선선하고 상쾌한 날씨가 만든 문화인 것 같습니다. 가을이 오면 열매가 자신만의 빛깔을 내며 탐스럽게 영그는 것처럼 책 읽기를 통해 우리 마음의 양식을 살찌워 보는 건 어떨까요.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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