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원화 약세...외국인 채권 매도 촉발 가능성은 낮다"

  • 등록 2019-05-24 오전 9:09:51

    수정 2019-05-24 오전 9:09:51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원화약세가 외국인 채권매도를 촉발할 우려가 적다며 오는 5월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반대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4일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달 동안 원·달러 환율이 1136원에서 장중 1194원까지 60원이나 급등했다”며 “가파른 환율상승이 외국인 원화채권 매도와 금리상승을 촉발하지는 않을지,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지는 않을지 등이 관심을 끌고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최근 환율상승은 둔화된 국내 펀더멘털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권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했다”며 “미·중 갈등 장기화 가능성 등이 한국 및 아시아 국가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흥국 경상수지 흑자 감소, 팍팍해진 달러수급 역시 약세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그는 “달러와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달러와 위안화가 최근 관리 레인지 상단까지 상승함에 따라 투기자본의 공격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환율상승이 외국인의 대규모 채권매도로 이어진 경우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2015년의 사례가 유일하다. 2015년 6월 상하이 증시가 50% 이상 급락하고 중국 외환보유고 부족 우려가 불거졌을 당시 원화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과거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중국 발 쇼크처럼 한국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출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환율도 다른 경우들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며 “최근 환율상승 배경에 미·중 갈등 장기화 우려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 재료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환율의 추가상승 및 외국인 매도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31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소수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미·중 협상이 결렬됐고 주요 경제기관들의 국내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 되는 등 금통위 입장을 변화시킬만한 재료들이 추가됐다”며 “5월 소수의견이 제기된다면 7, 8월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고 3년은 1.55~1.60%대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장일치로 동결된다 하더라도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될 7월 금통위로 금리인하 기대가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채권금리 하락 속도는 소수의견이 나오는 경우보다는 더디겠지만 하락의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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