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좌지우지 한 연만희 고문, 30여년만에 물러나나

88년부터 유한양행 사장,고문으로 유한양행 장기집권
30여년 유한양행 대표,유한재단 이사장 선정에 영향력
90세 연고문, 올해로 유한양행 근무 60년째
유한양행,창업자 유일한 박사 재산사회환원,오너없어
  • 등록 2020-03-24 오전 8:50:00

    수정 2020-03-24 오전 8:50:00

[이데일리 류성 기자] 올해로 유한양행에 입사한지 무려 60년이 된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의 거취가 회사 안팎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특히 연 고문은 실질적 주인이 없는 유한양행에서 지난 30여년간 유한양행 대표이사 선정등에 있어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실력자여서 주목된다.

유한양행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연 고문은 최근 이정희 유한양행(000100) 대표에게 “올해를 끝으로 회사 고문직에서 물러나면서 완전히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930년생으로 올해가 90세인 고령이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해오고 있다.

연고문은 지난 1961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한 이후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유한양행 대표를 맡았다. 1995년부터는 유한양행 1대 주주(지분 15.6%)인 유한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한재단 이사장을 2001년까지 역임하고 이듬해인 2002년부터는 유한양행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20년 가까이 현재의 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유한양행 대표 및 유한재단 이사장 등 주요 경영진 인사에서 자신의 의중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해온 연고문이 퇴진할 경우 향후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이자 오너였던 고 유일한 박사가 회사를 사회에 기부해 현재 회사의 실제적 주인이 없어 그를 대체할 인물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유한양행은 대외적으로는 연 고문의 퇴진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양새다. 유한양행측은 “현재도 이사회가 주축이 돼 대표이사 선 임등 주요 경영진 인사를 주도하고 있어 연 고문이 퇴임하더라도 회사 경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연 고문의 은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돼왔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연고문이 구순을 넘긴 상황에서 오래전부터 회사 내부에서도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는게 회사 안팎의 얘기다. 특히 이 대표의 전임인 김윤섭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전 연 고문과 독대를 갖고 “90세가 되기 전에 후배들을 위해 회사에서 떠나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 고문은 후배인 김 전 대표에게 이런 의견을 전달받은 이후 퇴임 시기를 심각하게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그는 올해 회사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이 대표에게 밝히면서 김 전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인 모습이다.

그가 유한양행에서 60년이라는 긴세월을 몸담을수 있었던 데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갖춘데다 고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자와 함께 직접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직원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의 평가다. 당장 연 고문의 퇴진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내년 연임 임기가 만료되는 이 대표 후임으로 누가 국내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새로운 수장이 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이대표의 유력한 후임으로는 조욱제 부사장과 박종현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표이사는 공식적으로는 이 대표가 의장으로 있는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되어 있지만 최대주주인 유한재단 이사회의 입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현재 유한재단은 한승수 전국무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업계 일각에서는 한 이사장 역시 연 고문이 주도가 돼 영입해 온 인물로 알려져있어 차기 유한양행 대표 낙점에 있어서도 그의 영향력이 반영될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하고있다.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 유한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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