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다 모이는 자리에서까지 애들 데리고 게임을 하러 가야 하느냐”며 권씨를 나무랐다. 권씨는 제사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다 하고 갔음에도 ‘게임 중독자’ 취급에 화가 났다.
권씨는 추석 연휴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 동생들과는 무슨 얘기를 할지 어른들의 잔소리는 어떻게 피해야 할지 걱정이다.
할 일 다 하고 합니다만
게임은 어색한 분위기를 푸는데 더할 나위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게임을 하는 이유’ 중 친구와의 친목이 45.7%였다. 그러나 알코올?마약?도박과 더불어 게임이 4대 중독으로 논의된 탓에 어른들에게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게임' 아시안 게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
평소 배틀그라운드를 자주 하는 이준호(26?남)씨는 “리그오브레전드가 아시안 게임 시범 종목으로 나와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위선양까지 했는데 왜 게임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게임 긍정적 기능 많아…
전문가들은 ‘2017 게임학회’에서 게임이 다양한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옥 대전대학교 아동교육심리학과 교수는 “게임은 즐거운 실패를 하게 한다”며 “집중력?지구력?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은 제어해야겠지만 게임 산업의 발전과 긍정적인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을 중독물질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며 “게임은 교육?홍보?치료 기능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단순히 오락거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큰 커뮤니케이션 툴로 봄으로써 더욱 다양하게 활용해 좋은 콘텐츠를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