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위기’ 돌파 메리츠증권…비결은?

21분기 연속 1000억원 당기순익 달성
부동산 PF·S&T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프라이싱 차별화…'한국형 IB' 체질 개선
"PF 가시적 반등세…올해도 호실적 목표"
  • 등록 2023-08-01 오전 9:26:25

    수정 2023-08-01 오전 9:26:2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차별화된 수익 창출에 나선다. 금리 상승세 둔화가 전망되는 올해 기업금융(IB) 강점을 살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목표다.

30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올 1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2397억원, 당기순이익 1998억원을 기록했다. 21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자기자본은 6조161억원으로 사상 첫 6조원대에 진입했다.



메리츠증권은 금리 인상 국면 증시가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1조925억원을 기록,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PF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채무보증 실질 순잔액은 3조6761억원으로, 당해 상반기 대비 5100억원 줄었다. 부동산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부동산 PF 등 채무보증 규모를 줄여왔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대출은 선순위 비율이 95%, 평균 부동산담보비율(LTV)이 50%다. 담보 자산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도 원금 회수에는 지장이 없다는 의미다. 건설 중인 부동산을 차질 없이 준공·완료할 수 있도록 자본력과 시공능력이 튼튼한 A급 시공사와 책임준공을 약정하거나, 금융지주계열 신탁사가 준공을 보장하도록 딜을 구조화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모든 의사결정을 관통하는 ‘프라이싱(Pricing·가격 정책)’은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프라이싱을 통해 시장가격과 손익분기점(BEP)을 비교한 후 시장 진입을 결정한다. 시장에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 정밀 분석하고, 시장가격이 BEP보다 낮은 영역에는 진입하지 않는다. 반대로 시장에 소수의 증권사가 서비스 중인 상품이더라도 시장가격이 BEP보다 충분히 높다면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을 내세워 과감하게 진입한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부동산 PF 위기에도 신규 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알짜’ 발굴에 나서왔다. 시장이 좋을 때엔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어려운 시기에 기회를 찾고 있다. 선순위 위주 투자와 우량한 사업장 위주의 선별 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였다. 증권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한국형 IB’로 탈바꿈해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의 여러 노력으로 인해 PF 시장은 가시적인 반등세가 감지되고 있고, 점차 금리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환경도 나아질 전망”이라며 “메리츠증권의 강점인 IB 부문에서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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