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긴장고조에 펩시-코카콜라 속앓이

금리 인상에 따른 지출 감소 우려 ↑
서방국가의 對러 제재 가능성도 제기
음료·자동차·유제품 등 전분야 비상
  • 등록 2014-03-04 오전 9:59:52

    수정 2014-03-04 오전 9:59:5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군사 대립을 지속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자 이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자동차 제조업체부터 에너지 생산기업, 음료·유제품 회사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주요 기업들의 매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보도했다.

WSJ는 “러시아에 제품을 판매하는 많은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경기악화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이날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소비지출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 입장을 누그러 뜨리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러시아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규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아직까지 경제 제재나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검토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세계적 청량음료 제조업체 펩시코는 매출 기준 세계 2위 시장인 러시아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만큼 이를 정리하고 철수하기가 쉽지 않다. 펩시코의 러시아 내 부동산, 공장, 설비 등 장기적 자산 가치는 지난해 기준 78억9000만달러(약 8조4525억원)에 달한다. 이는 펩시코 글로벌 자산의 15%에 해당한다. 펩시코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매출 4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매출의 7% 규모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펩시코보다는 러시아 투자 규모가 적다. 그러나 많은 선진국에서 매출 부진에 빠져있는 코카콜라로서는 러시아가 핵심 시장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코카콜라가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스폰서로서 최근 몇달간 막대한 돈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부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코카콜라의 러시아 음료 매출은 지난해 3% 성장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그동안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러시아가 침체된 유럽 자동차 시장의 대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총 매출의 8% 가량을 러시아에서 올리고 있는 르노-닛산은 러시아 최대 자동차업체 아브토바즈 지분을 늘릴 예정이다.

씨티그룹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필립 왓킨스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기준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번 금리 상승은 러시아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에서 매출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는 이날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그밖에 프랑스 유제품업체 다농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매출의 11%를 창출하며 최대 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는 러시아에 20개 이상 공장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 낙농 유제품 분야를 이끌고 있다. 러시아 내 최대 외국인 투자자 중 하나인 엑손모빌은 최근 몇년새 러시아 투자를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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