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은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역사이자 오늘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가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기술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애니콜(SH-100)은 1988년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사업 진출 6년만에 처음 발표한 휴대전화 브랜드다. 당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맹주였던 모토롤라를 겨냥한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처음이 쉽지는 않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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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으로 수거한 제품은 모두 15만대로 당시 규모가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한 제품은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임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전부 소각했다. 이 사건이 소위 ‘애니콜 화형식’이다.
애니콜은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강자인 노키아와 경쟁하며 1997년에는 올림픽 무선분야 공식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3년에 소위 ‘이건희폰’이고 불린 SGH-T100 제품은 단일 모델 최초로 1000만대가 팔렸다. 이 제품은 컬러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탑재하고 조약돌을 닮은 디자인을 결합해 화제가 됐다. 같은 해에 출시한 일명 ‘벤츠폰’(SCH-E470) 역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애니콜의 기술혁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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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스마트 기기의 보편적인 기술이지만 2005년에는 무선 스테레오 헤드셋이 생소한 기술이었다. 삼성전자는 그해 일명 블루블랙폰(SCH-V720)이라는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1000만대 이상 판매한 제품의 계보를 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약 20년간 이어진 애니콜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사태를 보면 애니콜 화형식처럼 품질 이상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해의 대규모 손실보다 제품과 회사 브랜드의 영속성과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