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통합본점 설립 물건너가나

10년째 마땅한 부지 찾지 못해 지지부진
통합본점설립 추진단 해체..수면 아래로
  • 등록 2012-03-16 오전 11:25:19

    수정 2012-03-16 오후 1:47:17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국민은행이 10년 넘게 통합본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나 건물을 찾지 못하면서 `임기 내 반드시 통합본점을 만들겠다`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꿈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본점 직원들이 서울 지역 4곳에 분산돼 있다. 여의도 구 주택은행 본사에 870여 명, 여의도 국회 앞 구 국민은행 건물에 IT 인력 등 450여명, 명동 사옥에 기업금융그룹 등 550명, 여의도 세우빌딩에 450여명이 근무중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7만9341㎡(2만4042평) 규모의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사옥 부지로의 통합본점 설립을 추진하다 접었다. 어 회장은 강남 `노른자` 부동산으로 평가받는 이 곳에 투자증권 부문을 제외한 국민은행 모든 살립을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부지 매입을 추진했지만 한전이 매각 대신 자체개발키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중단된 것.

삼성동은 지하철 9호선·GTX가 개통되고 삼성그룹이 그 일대를 사들이면서 향우 입지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돼 어 회장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통합본점 설립에 1조원 가량을 활용할 계획인데 반해 한전 부지는 3조원이 넘어 매입 가격도 부담이 됐다는 후문이다.

여의도의 마지막 남은 부지인 MBC 사옥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의 사업이 불투명해 졌지만 국민은행은 재입찰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MBC와 양해각서(MOU) 체결 후 본계약을 두 차례 연기했는데 엔드유저(최종투자자)를 못찾으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국민은행도 당시 입찰에 참여했으나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탈락한 바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다시 매물로 나오면 재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있지만 큰 부동산의 경우 한 번 딜이 깨지면 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렵다"며 "특히 MBC 사옥 매입이 추진될 경우 2014년 2월까지 이전해야 하는데 시기상 촉박해 자금 마련 등에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합본점은 물리적·화학적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음을 보여주는 숙원사업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주택·국민 합병 이후 강정원 전 행장 시절부터 수많은 후보지를 물색해 왔으나 매번 고배를 마셔왔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서울역 앞 옛 대우센터빌딩, 여의도 국제금융센터(SIFC),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빌딩, 여의도 `파크원`, 강남구 일대 등을 통합본점 후보지로 물색해 왔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국민은행은 관계자는 "2010년 말 통합본점 설립을 위한 TF(태스크포스)가 해체되면서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이슈가 됐다"며 "금융시장 상황도 불안하고 현재는 조직을 추스려야 할 시기라 이전을 본격화할 여력이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