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여전히 배고픈 진종오, 벌써 도쿄 향해 정조준

  • 등록 2016-08-11 오후 1:51:01

    수정 2016-08-11 오후 1:51:01

한국 사격 간판 진종오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위업을 이룬 ‘사격황제’ 진종오(37·KT). 그의 시선은 목에 걸린 리우의 금메달이 아닌 4년 뒤 찾아올 도쿄의 금메달을 향하고 있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193.7점을 쏴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1회인 1986년 아테네 대회부터 치러진 올림픽 사격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3회 연속 획득한 선수는 진종오가 최초다.

한국 스포츠 역사도 다시 썼다. 한국 선수 가운데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도 달성했다. 진종오가 거둔 메달 수는 6개(금4, 은2)로 늘어났다. ‘신궁’ 김수녕(금4·은1·동1)이 보유한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진종오는 결승전에서 9번째 결발때 6.6점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점수를 쐈다.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집중력을 되찾은 진종오는 이후 무섭게 추격하면서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진종오는 1979년생으로 만 37살이다. 다른 종목 같으면 이미 은퇴했거나 선수 인생을 정리해야 할 시기다. 하지만 사격은 조금 다르다. 강한 체력 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중압감을 이겨낼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40~50대에도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진종오도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 말씀은 자제해달라. 나는 정말 사격을 사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 은퇴하라는 것은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진종오의 말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선수로서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상황. 굳이 스스로 물러날 필요는 없다.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아름답다’라고도 한다. 하지만 열정이 남아 있는데 떠밀리듯 은퇴하는 것도 이상하다.

진종오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더라도 ‘포기’와는 거리가 멀다. 진종오는 고등학교 시절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해 왼쪽 쇄골을 다쳤다. 대학 때는 축구를 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가 부러지기도 했다. 사격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이었지만 진종오를 막지는 못했다.

실수로 탈락 위기에 몰렸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진종오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진종오는 “(훈련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외지 생활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일단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곧바로 전 세계에서 하나 밖에 자신만의 총을 다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진종오가 버티고 있기에 4년 뒤 한국 사격도 벌써 든든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