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브라질 금융시장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구체적인 강세 요인이 없어 당분간 브라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브라질 금융시장은 지난달 헤알화가 8% 절하되고 국채 10년물 금리가 20bp(1bp=0.01%p)오르는 등 극심한 약세를 보였다”며 “여전히 헤알·달러 환율은 달러당 4.1헤알 근처에 있고, 국채 10년물 금리도 7% 중반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같이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 7월초 연금개혁 하원 통과 이후 브라질 금융시장은 강세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세제개편과 공기업 민영화 등 추가적인 구조개혁 방안이 기다리고 있지만 당장 부각될 이슈는 아니”라고 말했다. 세제개편안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그나마 기대할 요소는 기준금리 인하”라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는 헤알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어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헤알화 방어가 필요하지만 금융시장의 신뢰가 높지 않아서다.
안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수급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금리의 하락폭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내달 말 통화정책회의까지는 외환과 자본차익의 확대 여력은 낮을 것으로 브라질 채권에 대한 중립적 시각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