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게임기가 "게임 망쳤다"

  • 등록 2003-10-24 오전 10:42:45

    수정 2003-10-24 오전 10:42:45

[edaily 공동락기자] 세계 최대의 가전 제품 메이커인 소니가 게임기 시장의 후발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선전으로 시장 지배력이 급속히 약화되면서 전체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23일 2분기(7~9월) 실적 발표에서 소니는 총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329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익은 47.89엔에서 35.69엔으로 떨어졌고 영업익은 34% 감소한 332억8000억엔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니가 게임기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에 크게 타격을 입어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게임산업 리서치기관인 엔터브레인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가 상반기(4~9월) 일본에서 판매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31% 급감했다고 집계, 부진한 실적을 미리 경고하기도 했다. 데이비슨투자자문의 브라이언 에이젠바스 매니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시장에 나오기 전에는 PS2가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며 "게임기 시장이 X박스의 출현을 상쇄시킬 만큼 더 성장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소니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6월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저가 공세를 막기 위해 PS2의 가격을 대당 199달러에서 179달러로 하향하는 등의 견제책을 내놓으며 `제살 깎아먹기`라는 업계 전반의 우려 섞인 지적을 듣기도 했다. 소니의 유하라 타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실적이 악화된 주범으로 엔화 가치 상승과 함께 PS2를 비롯한 게임사업부문의 부진을 꼽았다. 클리블랜드 소재 아만다펀드의 빌 바첼러 매니저는 "X박스가 PS2의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니 역시 이미 X박스의 약진에 직면해 과거 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할 것을 각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가 여전히 확고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한 매출 회복을 전망하는 낙관론도 있다. 이들은 특히 인터넷 접속 여부를 기준으로 PS2의 가격을 차별화하는 등의 정책은 소니가 시장에서 여전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를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NPD그룹의 리차드 우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최고 브랜드라는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지배력을 여전히 확고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X박스가 약진하고 있지만 매분기 PS2는 게임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우는 "현 점유율을 이용해 연말 별다른 가격인하 없이도 강한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일단 하드웨어 판매만 성공을 거둔다면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소프트웨어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의 시장 지배력은 후발업체와는 차별화되는 기술력에서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니는 기존의 게임기 기능에 하드디스크 비디오 레코더와 텔레비젼 튜너 기능이 복합된 PSX 모델을 출시해 연말 성수기에 대비하는 전략을 추진, 가격과 기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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