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감당 못하나…작년 은행 연체율 일제히 상승

4대 시중은행, 하락세이던 연체율 지난해 일제 반등
인터넷은행도 중저신용자 대출 늘리자 연체율 상승세
고금리 가계대출 부실 우려, 은행 “걱정할 수준 아냐”
  • 등록 2023-02-12 오후 5:00:31

    수정 2023-02-12 오후 7:2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고국리 국면에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가계의 대출 부실화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작년 연체율은 0.16~0.22%로 전년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지난해 0.16%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전년대비 4bp(1bp=0.01%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0.22%, 우리은행 0.22%, 하나은행 0.20%로 1년새 3~4bp씩 상승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 역시 연체율이 상승했다.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전년대비 27bp나 상승한 0.49%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이 0.67%로 전년말대비 26bp 상승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발표 전이다.

은행들의 연체율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한 하락 추세였다.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응해 취약차주에 대한 납부 유예 등이 시행되는 등 금융 지원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경우 2019년 연체율은 0.19~0.30%에 달했지만 2021년 0.12~0.20%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일제히 반등했다. 이는 최근 1~2년간 고물가에 대응해 한국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대출 이자가 크게 늘어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인터넷 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2021년 5월 인터넷 은행들에 중금리 대출 보급 활성화를 주문할 당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향후 신사업 인허가 때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인터넷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주 실시한 4대 은행들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는 연체율 상승에 대한 증권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대출 연체가 늘어나게 되면 결국 실적에도 여파를 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현재 연체율 상승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의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인 방동권 부사장은 지난 8일 컨퍼런스콜에서 “금리 상승 기조가 시작되면서 일정 부문 취약계층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담보 비율도 일정 부분 상승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손실흡수능력도 강화했기 때문에 연체 추세가 증가하더라도 대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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