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금융권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의 통합상품인 `오토머니백(auto money back)` 서비스를 성공시킨 데 이어 증권HTS와 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통합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4일 우리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5월부터 금융지주 산하 전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금융그룹 시너지 공모전`을 실시했다.
공모전에서는 우리은행 송파지점에 근무하는 최치호 계장이 낸 `HTS-인터넷뱅킹 통합안(案)`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는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 시스템과 우리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합해 업무원가를 절감하고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안이다.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 계장의 아이디어를 시상하면서 "안(案)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아이디어가 실용화될 수 있도록 계열사 CEO들이 책임지고 나서달라"고 특명을 내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 계장의 아이디어대로 HTS와 인터넷뱅킹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로그인 아이디를 통일하고 은행-증권정보를 호환해서 보기 쉽도록 화면구성을 바꾸는 작업 등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시너지 공모전에서는 은행-증권간 공동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광주지역 토지보상금 시장을 공략할때 현금보상을 대리하는 우리은행과 채권보상을 대리하는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나서지 말고 함께 마케팅하자는 방안 등 공동 마케팅 관련내용이 많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시너지 사내공모전을 앞으로는 1년에 2회 정기적으로 개최해 계열사 시너지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최우수상 상금(300만원)과 해외여행 등 포상도 더욱 늘려 임직원 참여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부터 `오토머니백(auto money back)` 서비스를 도입해 은행-증권사간 통합 상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오토머니백`이란 고객의 주식계좌에 있는 잔액을 자동으로 MMF(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해 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증권-은행간 통합 상품이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0.3%(잔액 3000만원 미만)~2%(5억원 이상)인데 비해 오토머니백 금리는 현재 연 3~4%에 달해 통합형 상품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