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는 지속…투자자들 안심할 상황은 아냐"

NH투자증권 보고서
20조원 규모 중국 반도체 프로젝트 HSMC '휘청'
중국 정부 의지 강해 반도체 자체 생산 계획대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도 D램 캐파 확대
  • 등록 2021-03-03 오전 8:22:25

    수정 2021-03-03 오전 8:22:2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0조원대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지정된 중국 반도체 기업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가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다만 현지 일부 반도체 업체들의 실패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SMC 등 중국 몇몇 업체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굴기는 지속 중”이라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 투자자들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는 최근 240여명의 전 임직원에게 회사의 재가동 계획이 없다면서 퇴사를 요구했다. 자금난에 우한시 정부까지 지난해 회사를 인수했지만 결국 “중국의 반도체 야망이 좌절된 사례”라는 게 매체 평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패 사례로 HSMC와 더불어 칭화유니 산하 양쯔메모리(YMTC)를 꼽았다. HSMC는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으로부터 1280억위안(약 22조원)을 투자 받아 7nm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를 제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TSMC 등에서 인력을 영입해 사업을 진행했으나, 실제 정부에게 투자 받은 자금이 적고(2.5조원) 기술이 부족해 자금난에 봉착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YMTC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 의지가 여전히 확고해 중국 반도체 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미 2년 전부터 중국 정부 전략이 반도체에 대한 전방위 투자 방식에서 부실한 업체를 구조조정하고 가능성 있는 업체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며 “몇몇 업체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로직, 메모리 반도체 자체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투자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를 그 예로 꼽았다.

도 연구원은 “창신메모리는 현재 19nm 공정, 월 4만장 캐파로 D램을 생산 중”이라며 “조만간 17nm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파는 연말까지 7만장으로 늘릴 전망이며, 이는 전세계 D램 캐파의 5% 수준”이라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 투자자들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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