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PBR 종목 사지 마라.."재무제표 신뢰도 낮아서 싼 것"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코로나 이후 위기에 강한 종목들 매집해야
내구력 증명한 IT·인터넷 섹터 기업, 코스피200내 22개에 불과
코로나 이후 상장하는 종목들 기다렸다 투자
  • 등록 2020-04-08 오전 8:30:40

    수정 2020-04-08 오전 8:30:4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많이 빠져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기 전까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사지 말라는 조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진 않을 전망이다. 이전보다 섹터들간, 주식들 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코로나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얼마나 현금을 갖고 있는지,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 만에 현금화할 수 있는지, 필요하면 현금을 수월하게 빌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며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 주식시장에는 현금을 과도하게 쌓아놓은 기업들과 부채를 과도하게 쌓아놓은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 2016년말 코스피200 제조업체들의 순부채비율 평균은 57%, 표준편차는 98%포인트였는데 작년말에는 67%, 표준편차는 117%포인트로 편차가 확대됐다.

이런 양극화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지표가 PBR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가 1457까지 하락한 3월 19일 0.72배까지 하락했고 전일엔 0.90배로 집계됐다”며 “회계기준 변화 효과를 제거할 경우 금융위기 당시의 PBR 0.93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낮은 PBR은 기업들의 자산에 대한 낮은 신뢰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제조업은 가동률이, 서비스업은 로열티가, 금융업은 금리가 자산에 대한 신뢰를 결정하는데 코스피 제조업체들의 자산회전율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작년 기준 0.37까지 낮아졌다”며 “실제로 기업들이 이익을 못 내는 구간에서 PBR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코스피 흑자 합계액은 87조원, 적자 합계액은 17조원으로 2013년 수준으로 늘어났다. 적자를 주도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034220), 한국전력(015760), 삼성중공업(010140), 롯데쇼핑(023530), OCI(010060), 아시아나항공(020560), 대한항공(003490), 두산중공업(034020) 등이다.

박 연구원은 “코로가나 사라진다고 투자자들이 부채가 과도하고 수익성이 낮은 기업들에 다시 투자하진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올랐어도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강한 주식들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투자할 대상이 충분히 않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조정장에서 내구력을 증명한 IT, 인터넷 섹터의 기업 수는 코스피200내에서 22개에 불과하다”며 “22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483조원으로 48.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시장은 투자 대상이 부족할 때 스스로 투자할 대상을 늘림으로써 부족 현상을 해결했다”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상장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가 제고될 때까지 저PBR 주식에 대한 매수를 미루는 것이 좋다”며 “그때까지 새로 상장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상장 작업이 중단돼 있지만 재개되면 시장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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