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도권 중고차 거점 수원·안성 부지 확보…온라인 강화 포석

중고차 판매 위해 지자체와 협의중…경상도 거점은 양산
대도심과 떨어진 부지 확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판매 집중할듯
현대차, 내년 판매 가능한 중고차 7만대 불과…매물 판매도 확대하나
  • 등록 2022-10-10 오후 1:37:59

    수정 2022-10-10 오후 1:37:59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중고자동차 전용 센터 건립을 위해 수도권 경기도 수원과 안성에 부지를 매입했다. 현대차는 이미 경남권에 양산 출고장을 중고차 전용 센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안성과 양산 등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거점을 비교적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둔 것은 중고차사업 초기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완성차 및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도권 중고차 사업에 거점으로 경기도 수원과 안성을 낙점하고 최근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수원지역에는 기존 도이치오토월드 등 복합매매단지 인근 부지들 주위를 낙점했고 안성에도 부지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현재 중고차 사업을 위한 자동차관리사업 등록을 위해 해당 지자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수원과 안성에 부지 매입을 서두른 건 내년 1월부터 중고차 시범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는 양산 출고장을 철거하고,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설립을 위한 개조 작업에 돌입했다. 양산 출고장은 약 2만9700m2에 달하며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완공은 오는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고차 사업 초기 판매를 위한 통로로 온라인에 더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온라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고차 판매를 위해서는 200평 이상의 전시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요가 많은 대도심에는 200평 이상의 중고차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고차 복합 센터를 위한 부지로 양산과 안성 등 대도심과 비교적 떨어진 곳에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중고차 시장의 판매 경로가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고차 온라인 판매를 가장 빠르게 정착시킨 케이카(Kcar)의 경우 지난 2분기 실적 가운데 커머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매출은 2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2분기 매출 중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건 43.0%에 달한다. 중고차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편견에서 온라인으로 사는 게 익숙해졌다는 소리다. 현대차는 중고차 사업을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에 집중할 경우 대도심 부지 마련 확보 및 딜러들의 부가적인 채용 등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아울러 중고차 업계는 현대차가 안성을 중고차 거점으로 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안성에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렌탈(089860)의 롯데오토옥션이 자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대차가 중고차 매물 판매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비중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상생협약에 따라 내년 5월 1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전체 중고차의 2.9%의 물량만을 판매할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에게 거래된 중고차 판매량은 265만 5389대로, 현대차는 이 중 7만 7006대의 차량만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인증 중고차만 팔아도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크지 않다는 소리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대리점 및 영업점을 통해 확보한 매물을 기존 중고차 업자들에게 경매 형태로 파는 사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재로 매매업자들과 상생안을 마련할 때 ‘조건 없는 중고차 매물 매입’을 고수한 점은 의미심장하다”며 “점유율 제한으로 현대차가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매물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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