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UAE 원전 4호기 연료 장전 마쳐…내년 1~4호기 ‘풀 가동’

2015년 착공 8년 만에 운영단계 진입
제삼국 원전 사업 수주 긍정 효과 기대
김동철 한전사장 "타국 모범사례 될 것"
  • 등록 2023-12-20 오전 9:31:48

    수정 2023-12-20 오전 9:31:4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를 비롯한 한국 기업이 만든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4호기가 연료 장전을 마치고 본격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 예정대로면 내년 중 UAE 1~4호기가 모두 상업운전 단계에 돌입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호기. (사진=한국전력공사)
20일 한전에 따르면 UAE 원전 운영사 나와(Nawah)에너지는 19일 4호기에 대한 연료 장전을 마쳤다. 나와에너지는 한전과 UAE 원자력공사(ENEC)의 합작사다.

연료 장전을 마쳤다는 건 사실상 원전에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원전은 원자로 안에 핵연료, 즉 막대 모양의 봉으로 묶은 농축우라늄 집합체를 장전한 후 핵분열을 일으킴으로써 작동한다. 이를 통해 나온 열이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시운전을 통해 원자핵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최초 임계에 이르면 상업운전을 할 수 있다.

UAE 원전 4호기는 지난 2015년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20년 상온 수압 시험과 2022년 7월 고온 기능시험을 거쳐 계획했던 2023년 5월에 건설을 마무리하고 원전 가동을 준비해 왔다. 한전 등은 단계적 시운전 공정을 거쳐 내년 중 가동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로써 UAE로부터 2009년 수주한 UAE 원전 1~4호기를 모두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진입시켰다. 지난 2020년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2021년 2호기, 2022년 3호기가 가동됐고 마지막 4호기도 내년 중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UAE 원전 1~4호기는 가동 완료 시 이곳 전력 수요의 약 25%를 도맡게 된다. 한국형 원전 1400메가와트(㎿)급 APR1400 노형을 적용해 총 설비규모가 5600㎿에 이른다. 한전은 이곳 생산 원전을 먼 지역으로 보내기 위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해저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도 잇고 있다. UAE 정부는 이곳을 통해 자국 전력수급을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곳이 기존 화력발전소 발전 전력을 대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탄소(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효과는 연 2240만톤(t)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전을 비롯한 한국 원전 기업은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있는 UAE 프로젝트가 다른 국가 원전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현재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규 원전 계획이 있는 국가를 상대로 사업 수주를 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역시 폴란드에서 현지 민간 발전사와 원전 2~4기 건설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고, 내년 체코 원전 1기 건설 사업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그밖에 스웨덴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도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어서 정부·기업이 수주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UAE와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22개국은 이달 2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8)에서 원전을 세 배 늘려 탄소중립을 가속하자는 선언에 동참한 바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1~3호기에 이어 4호기까지 성공적으로 가동하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 도입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남은 4호기 시운전 공정도 순조롭게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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