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사람 장사는 되는데 화물 장사는

7월 여객수 8.3% 증가불구 화물은 4.8%↓
글로벌 경기 후퇴탓..국제유가 하락은 호재
  • 등록 2011-08-09 오전 10:45:59

    수정 2011-08-09 오전 10:45:59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인천공항은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루 평균 이용객수가 11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화물 수송량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 수송은 일본 대지진에다 유럽에 이은 미국의 경기 악화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수는 318만453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늘어났다.

노선별 화물 수송 증가율(자료=인천공항, 우리투자증권)
대한항공(003490)은 6월 여행객수 4.0% 증가에 이어 7월에도 5.7% 늘어나며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아시아나항공(020560) 또한 6월과 7월 각각 2.4%, 5.0% 증가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급감했던 여행객수가 대부분 회복됐다. 

이에 반해 화물 수송량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화물 수송량은 21만995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6.0% 가량 늘어난 반면 대한항공은 5.3% 줄어들었다.

여객에 비해 화물 부문의 회복이 느린 이유는 그만큼 세계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 부문이 소비자 경기를 반영한다면 화물은 생산자 경기를 반영한다. 일각에서는 최근까지의 화물 수송량 감소는 일본 대지진 때문이며 하반기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최근의 글로벌 경기를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침체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진으로 화물 수송량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화물 부문의 이익률은 반도체 D램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데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D램 가격이 떨어지면 화주가 운송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큰 폭은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 또한 단기적으로는 목표 주가를 넘어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기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은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내내 목줄을 조였던 유류비가 하향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이 1.59달러 떨어져 배럴당 79.72달러를 기록 중이다. WTI가 80달러를 밑돈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고 수송단가도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 3분기 이후엔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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