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 작은 유럽, 그대 배타고 오오

바닷길로 떠나는 `청도 여행`
  • 등록 2012-06-22 오전 11:30:00

    수정 2012-06-22 오전 11:3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2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중국 청도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중국을 가장 손쉽게 가는 방법은 물론 비행기를 타고 서해를 건너는 거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비행기 타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특별한 추억을 쌓기를 원한다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배(위동 훼리)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배오르면 낭만 물결 넘실 처음 배의 겉모습을 봤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운 느낌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배에 올랐을 때에도 얼마 동안은 비슷한 기분이 유지된다. 660명 정원의 이 배는 원래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화려한 겉모습이나 실내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 소어산공원에서 바라본 청도의 전경
하지만, 이런 느낌은 그리 길게 가지는 않는다. 저렴하지만 맛깔나는 음식을 자랑하는 식당에 노래방, 영화관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배의 곳곳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맥주 한잔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위동훼리에서의 압권은 밤 9시부터 10여분간 진행되는 불꽃놀이. 세찬 바닷바람을 몸으로 느끼면서 눈 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입이 벌어지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창밖으로 바다를 보면서 사우나를 하면 왠지 배에서 내리기 아쉽다는 기분도 든다.

◇ 뭍 내리면 이국정취 흠뻑 밤새 파도를 가르며 도착하게 되는 곳은 `칭따오 맥주`로 유명한 청도. 이곳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홍와녹수(紅瓦綠樹)`. 소어산공원에 올라가면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게 된다.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붉은 기와지붕의 집들 사이사이마다 초록빛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중국 정부는 청도의 상징인 이런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색깔의 기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해 놨다.

소어산공원은 다채로운 청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바다 방향 왼쪽으로는 금빛 모래가 뻗어있는 해수욕장이 보인다. 오른 쪽으로는 푸른 바다와 유럽풍 건축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바다를 등지고 도심을 바라봐도 `홍와녹수`의 운치에 눈이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는 공원이지만, 소어산공원은 청도를 찾는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중 하나다. 곳곳에서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즐거운 한때를 지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유독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서해지만, 중국입장에서는 동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해변 도시인 청도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4개나 있다. 해수욕장의 풍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6월의 청도에도 이미 여름은 시작되고 성급한 피서객들은 파도를 벗삼아 더위 쫓기에 한창이다.

청도에서는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중산로 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잔교는 청도의 상징이다. 440m짜리인 이 다리는 청나라 정부가 군수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1891년에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모습은 `청도 10경`으로 꼽힌다.

잔교 위에서는 소어산공원처럼 다양한 청도의 다양한 풍경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바닷가 바로 옆 다리 초입에서는 바위로 형성된 조그만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다리 가운데 쯤에서는 멀리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모터보트가 가지런히 정렬된 모습을 구경하다 다리 끝트머리에 다다르면 바다 한가운데 운치있는 정자(화란각)와 마주하게 된다. (취재협조 : 모두투어(080160))

* 위동훼리호는 1990년 한국과 중국이 합작해 설립한 동항운유한공사는 한·중간 최초 카페리항로 `인천-위해` 항로를 개설했다. 이어 1993년 5월 `인천-청도` 항로(위동훼리호)가 추가로 개설됐다. 이 배는 주3회 한국(인천)과 중국(청도)을 오간다. 출발시간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오후 5시(선박탑승은 4시까지). 운임은 4인실 기준 1인당 왕복 26만4000원(7~8월은 30만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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