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부스터샷 9월까지 중단"…美 "수용 못해" 반발

WHO "최소 9월 말까지 부스터샷 유예" 촉구
백신 공급 불균형 심각…선진국이 백신 80% 차지
美 "백신 공유와 부스터샷 동시에 가능"
  • 등록 2021-08-05 오전 9:31:52

    수정 2021-08-05 오전 10:10:02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이스라엘, 미국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 도입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 9월 말까지는 부스터샷 접종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억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고, 이 중 80% 이상이 세계의 절반도 안 되는 중상위 소득 국가에 돌아갔다”며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 대부분을 저소득 국가로 가게 하는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 달 뒤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팬데믹의 미래는 G20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WHO는 각국 인구의 최소 10%가 9월 말까지 백신을 맞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은 WHO의 부스터샷 중단 요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공유하는 일과 미국 내에서 추가 접종을 추진하는 게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잘못된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둘 다 (각국 접종 확대와 자국민의 부스터샷 접종)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 3일 전세계에 1억10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아직 부스터샷 실시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하진 않았으나,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AFP)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국 면역 취약자를 대상으로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다음 달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해 12월 초까지 끝낸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역시 올가을부터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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