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MBC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 페이지를 장식하던 배 앵커의 모습이 9일 사라졌다. 배 앵커와 나란히 있던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사진만 남았다.
배 앵커는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했다.
전날 MBC 노조와 MBC 홍보실은 “기존 앵커들이 오늘부터 ‘뉴스데스크’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임시 진행자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앵커는 지난 2012년 MBC 노조 총파업에 참여했다가 돌연 노조에서 탈퇴하며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다. 이후 배 앵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대선 개표 방송 등을 맡아 승승장구했고, 아나운서에서 보도국 국제부 기자로 소속을 옮겨 2013년 5월 12일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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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 사장은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은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많은 아나운서들이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합당한 절차를 걸쳐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리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과거 배 앵커에게 ‘화장실 수도꼭지를 잠그라’고 조언했다가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은 양윤경 기자의 일화를 언급하며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표현한 바 있다.
최 사장이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올 동안 MBC 여왕의 자리에 있던 배 앵커는 ‘폐위’ 절차를 밟고 있다.
앞장 서서 MBC 파업을 지지했다가 회사 출입 조차 금지됐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최 사장의 복귀에 대해 “꿈같은 기적이 일어난 것. 부활해서 재림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SNS에 표현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정리없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전후 독일과 일제 이후 우리의 정리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신임사장께서 잘하실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