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영의 車한잔]논란의 승차공유..택시·타다·카풀 출퇴근해보니

출퇴근 시간맞춰 택시·타다·카풀 번갈아 이용
타다, 정제된 서비스 돋보이나 낮은 매칭률
카풀은 타다보다 기사배정 더 힘든 상황
아직까지 택시가 편리해..가장 잡기 편해
  • 등록 2019-03-16 오후 1:58:34

    수정 2019-03-25 오후 3:19:38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3/7 카풀 합의거부 기자회견’을 개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커피가 생각나는 당신에게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커피믹스를 타서 마실 수도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혹은 전문 바리스타 카페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커피 중에서 원하는 가격·맛·분위기 등을 따져 택하면 됩니다.

반면 이동수단의 경우 비교적 선택지가 적습니다. 특히 승용차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여객운송업’은 수십년 간 택시가 독점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공고했던 벽이 흔들리는 중입니다. 바로 승차공유 업계가 등장하면서 부터입니다.

승차공유가 대두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커피처럼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 택시에 누적된 불만과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니즈 등이 합쳐져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규제입니다. ‘자가용 승용차의 유상운송을 금지한다’는 조항 때문에 승차공유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다만 예외조항(출퇴근 시간·승합차 이용등)이 있는데, 지금 뜨고있는 타다나 카풀업계는 이 조항을 활용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택시업계가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나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출퇴근 길에 승차공유 서비스 이용해보니

뜨거운 논란에 휩싸인 택시·타다·카풀을 번갈아 이용해 서울 출퇴근을 해봤습니다.

우선 쏘카가 운영하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입니다. 출근 시간에 호출하자마자 기사를 배정받았습니다. 약 9분 후 ‘타다’마크가 찍힌 흰색 카니발이 도착했습니다. 타자마자 은은한 디퓨저 향이 났으며 클래식 라디오 채널이 나왔습니다. 차량 내부도 깔끔했습니다. 기사는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신분을 확인한 뒤 운전에 집중했습니다. 요금은 택시요금보다 2000원 정도 비쌌지만 확실히 기존 택시보다 ‘대접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엔 퇴근시간에 타다를 요청해봤습니다. 출근 시간에는 기사가 바로 배정된 만큼 이번에도 빠르게 배정되리라 기대했습니니다. 그러나 수차례 요청에도 ‘모든 기사가 운행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떴습니다.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다음 날 출근시간에는 카풀을 시도해봤습니다. 사실 이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용자 수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풀러스’ 앱을 켜고 수차례 드라이버 매칭을 시도했으나 연이어 실패했습니다. ‘이 시간에 택시나 잡자’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풀러스는 지난 4일부터 ‘무상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드라이버와 연결해주되,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팁(0~5만원)을 내는 방식입니다. 유상 카풀을 금지하는 현행법 위반을 피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매칭률을 높이고자 택시요금을 상회하는 팁을 제시해봐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어디고’ 역시 시도해봤으나 ‘드라이버를 찾고 있습니다’는 메시지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여러 승차공유를 시도해본 결과, 아직까지 ‘택시가 편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타다·카풀의 경우 타고 싶을 때 탈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최대 단점입니다.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겁니다. 자연스레 마지막 선택지는 택시일 때가 많았습니다. 택시가 서울에서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탈 수 있는 이동수단인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택시는 타다·카풀에 비해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 서울 시내 택시가 7만여대에이르는 반면 타다는 600대에 불과합니다. 앱 설치가 필수적인 타다·카풀에 비해 택시는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택시업계가 승차공유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배경을 두고 결국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요즘, 택시업계가 긴장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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