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수급안정 ‘총력전' 나선 정부…우려는 여전

산업계에 ‘DR’ 통한 냉난방 조정, 자가용발전기 운전 등 협조 당부
30개 수요관리사업자 통해 5154개사 DR 등록…‘4.65GW’ 확보해
태양광연계ESS 방전시간 조정…15시이후 최대방전 420㎿ 추가
전문가 “수요 급증 제어수단 안보여…기존 발전설비 활용해야”
  • 등록 2021-07-13 오전 9:20:00

    수정 2021-07-13 오전 9:2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여름 불볕더위와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공장가동률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가 여름철 전력 수요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칫 일부 발전소 가동 중단 등 돌발 변수가 나타나면 ‘전력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예비전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수요반응(DR) 관리와 태양광연계ESS 충·방전 시간 조정 등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년처럼 “전력수급 문제없다”는 확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방정비 중인 발전기인 부산복합 4호기, 고성하이 2호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해 공급량을 늘리고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ESS의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시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업이 전력사용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는 전력수요 의무감축(DR), 공공비상발전기 가동 등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산업계 전력수요관리 적극 동참해달라”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문승욱 산업부 장관 주재로 수요반응(DR, Demand Response) 간담회를 열고 전력 수요자원관리 전문 사업자와 이에 참여하는 대표 기업에 전력사용 조정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에서도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전력수요를 조정할 수 있도록 전력거래소가 지난 2014년부터 DR시장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DR이란 전기수요관리사업자가 전기사용자를 모집해 구성한 ‘수요자원’이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전력시장에서 발전과 똑같이 보상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전력거래소가 전기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면 중간에 이를 관리하는 수요관리사업자가 공장이나 상업시설, 학교, 제조시설 등 참여 기관에 감축 요청을 해 받아들이면 그에 맞도록 정산금을 받아 분배한다.

DR의 주요 전력 감축 수단으로는 조업 조정, 냉·난방 조정, 자가용 발전기 운전 등이다. 7월 현 330개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5154개사 DR에 등록했고 이를 통해 총 4.65GW의 전력 감축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이러한 DR제도가 전력 피크시기에 피크수요를 일정 폭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해 하계수급대책 기간(7월6일~9월18일) 동안 DR을 통해 하루평균 0.9GW (최대 2.7GW)의 전력감축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전력수요를 조정할 참여기업들은 수요조정 요청을 받으면 냉난방 조정, 자가용발전기 운전 등을 통해 사업장 조업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전력수요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력피크시 태양광연계ESS 최대 방전


정부는 DR제도의 적극적인 활용과 함께 태양광연계ESS 충·방전시간을 조정해 추가 예비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는 10시부터 16시까지 충전하고 통상적으로 18시 이후에 방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력피크 기여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개선해 충전시간을 6시부터 15시까지로 변경하고 전력 피크시간대인 15시 이후부터 최대한 방전토록 해 공급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를 통해 420㎿ 이상의 추가 공급능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피크 시간대 정전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FR-ESS(주파수 조정용 전기저장장치로 심각한 주파수 하락 시 순간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파수 하락을 방지)와 패스트 DR(계통주파수 하락 시 사전 약정한 부하를 순시차단해 주파수를 회복하는 수요자원제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서해안 발전단지의 제약을 완화하여 공급능력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화재 때문에 그간 중단했던 FR-ESS를 정상화하고 태양광발전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에 제도를 마련했던 패스트-DR을 반영해 수요급증 시 비상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온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냉방기기 보급증가로 전력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를 합리적으로 방지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안정적인 공급력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요급증 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창호 가천대 교수는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요의 속성상 폭염이 지속하면 전력수요 관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재생에너지는 발전특성상 용량이 늘어나도 피크시에는 공급안정에 큰 기여를 못하는 데다 대규모 저장기술의 상용화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원전이나 화력발전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고장정지 등을 고려한다면 당분간은 기존 발전설비를 예비력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DR제도 개요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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