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기억 유전된다"

  • 등록 2013-12-02 오전 9:49:05

    수정 2013-12-02 오전 9:49:05

(파리 AFP=연합뉴스) 특정 냄새에 대한 기억은 대대로 유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학 의과대학의 브라이언 디아스 박사는 특정 냄새와 연관된 기억은 정자를 통해 2세, 3세 자손에 전달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특정 냄새와 함께 다리에 전기충격을 가해 그 냄새를 기억하도록 훈련시킨 쥐는 정자의 후생유전학적인 유전자 변이를 통해 이를 후손에 전달해 새끼들은 전혀 맡은 적이 없는 이 냄새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고 디아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일단의 쥐들에 벚꽃 비슷한 냄새를 맡게 하면서 다리에 전기충격을 가해 이 냄새만 나면 공포를 느끼도록 훈련시켰다. 이 훈련은 새끼를 배기 전에 실시했다.

이어 이들의 2대, 3대 쥐들을 똑같은 냄새에 노출시킨 뒤 반응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전에 이 냄새를 한번도 맡은 적이 없는데도 극도의 공포를 나타냈다.

후손 쥐들은 이 냄새의 강도가 극히 미미했을 때도 이를 감지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냄새들에 대해서는 보통 쥐들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는데 유독 이 냄새에 대해서만은 다른 쥐들에 비해 약 200%의 강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벚꽃 냄새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코 속의 후각수용체를 관장하는 특정 유전자(M71)를 세대별로 비교분석했다.

1세대 쥐의 정자를 통해 후손에 전달된 이 유전자는 DNA 염기서열에 있어 전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 유전자는 DNA에는 전혀 변화가 없어도 후생유전학적 표지(epigenetic mark)를 지니고 있고 이 때문에 이 유전자가 ‘과잉발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후생유전학적 변화란 유전자 자체, 즉 DNA 염기서열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DNA메틸화 같은 DNA의 구조변화로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후생유전학적 변화는 환경과 생활습관에 의해 촉발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억정보의 전달은 후손에게 살아가면서 겪게 될 가능성이 있는 특정 환경조건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디아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의 유전학자 마커스 펨브레이 박사는 공황장애,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같은 정신장애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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