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GDP, 세계 3위 '흔들'…4위 독일에 근소하게 앞서

지난해 명목 GDP, 독일보다 불과 1700억달러 많아
20년간 日제자리·獨은 2배 성장…엔저·저물가 영향
英제치고 5위 올라선 인도 맹추격…7년내 역전될듯
  • 등록 2023-02-19 오후 3:04:19

    수정 2023-02-19 오후 7:31: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명목 국내총생산(GDP) 세계 3위의 일본이 4위인 독일에 추월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영국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선 인도 역시 맹추격하고 있어 일본이 5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


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일본과 독일의 명목 GDP를 미 달러화로 환산한 결과, 각각 4조 2300억달러(약 5499조원), 4조 600억달러(약 5278조원)로 집계됐다. 격차는 불과 1700억달러(약 221조원)에 그쳤다. 2020년(1조 1500억달러), 2021년(6700억달러)에 이어 역전 가능한 수준까지 좁혀진 것이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명목 GDP는 독일(2조 800억달러) 2배가 넘는 규모였다. 하지만 일본의 명목 GDP는 20년 전(4조 1800억달러)보다 불과 500억달러(1.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독일은 2배(95.2%) 가량 급증했다. 세계 1·2위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25조달러, 18조달러 늘어난 것과도 대비된다.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에도 일본이 금융완화정책을 고수, 엔화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달러화로 환산시 불리하게 작용한다. 아울러 명목 GDP는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금액이 커지는데,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독일이 5.1%, 일본이 0.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명목 GDP 기준 세계 3위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오는 4월 일본은행(BOJ) 총재가 교체되면 긴축으로 통화정책이 수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큰 폭의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명목 GDP가 환율과 물가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독일과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독일에 추월당한 뒤에도 안심할 수 없다. 인도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2022년 명목 GDP는 3조 5350억달러(약 4596조원)로 영국(3조 3760억 달러·약 4389조원)을 앞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대 후반 인도의 명목 GDP가 일본과 독일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저출산·고령화와 인구감소로 기본적인 경제 체력이 약해지고 있고, 엔화가치 하락으로 자원 수입액이 급증해 수출 제품의 수익성도 악화했다”며 “일본이 세계 경제에서 일정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과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 필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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