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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일본과 독일의 명목 GDP를 미 달러화로 환산한 결과, 각각 4조 2300억달러(약 5499조원), 4조 600억달러(약 5278조원)로 집계됐다. 격차는 불과 1700억달러(약 221조원)에 그쳤다. 2020년(1조 1500억달러), 2021년(6700억달러)에 이어 역전 가능한 수준까지 좁혀진 것이다.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에도 일본이 금융완화정책을 고수, 엔화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달러화로 환산시 불리하게 작용한다. 아울러 명목 GDP는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금액이 커지는데,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독일이 5.1%, 일본이 0.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명목 GDP 기준 세계 3위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오는 4월 일본은행(BOJ) 총재가 교체되면 긴축으로 통화정책이 수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큰 폭의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명목 GDP가 환율과 물가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독일과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닛케이는 “저출산·고령화와 인구감소로 기본적인 경제 체력이 약해지고 있고, 엔화가치 하락으로 자원 수입액이 급증해 수출 제품의 수익성도 악화했다”며 “일본이 세계 경제에서 일정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과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 필수”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