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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과 장기물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올랐다. 특히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053%포인트 가량 오른 1.889%를 기록해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도 0.023%포인트 오른 2.411%를 기록해 연중 최고(2.447%)에 근접했다. 단기물인 1년물과 2년물도 1.170%, 1.639%를 기록했고 20년과 30년물 역시 2.388%, 2.311%까지 올랐다.
이 같은 국고채 금리 상승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에 영향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702%까지 올라 지난 5월12일(1.700%)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지난 8월 기준금리를 33개월 만에 첫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현 0.75%에서 1.0%까지 오르게 된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1.5%에서 1.75%까지도 상승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 역시 국고채 금리를 끌어올린 원인이 됐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 3년 금리와 한은 기준금리의 스프레드는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중 기준금리가 1.5%에 도달할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금리 급등 배경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금리는 연 고점 수준에 다달았다고 보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는 올해 연말 1.0%, 내년 말 1.5%로 전망했다.
문제는 국고채 금리에 연동한 시장금리도 요동치면서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단 점이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는 높이는데다가 대출금리 지표인 금융채(5년 만기), 코픽스 등도 덩달아 오르니 이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5%대를 코 앞에 두고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35~4.67%, 고정혼합금리는 연 3.28~5.01%로 나타났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1.16%까지 올랐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미국 10년물 금리와 커플링(동조) 현상을 보이고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등 긴축 기조 반영하면서 약보합세 지속하면서 11월 3년물은 1.72%~1.95%, 10년물은 2.28%~2.53%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