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2배 기본…'슈퍼사이클' 올라탄 반도체 장비

주성엔지니어링 매출액 3773억, 전년比 218%↑
영업이익 1026억 '사상 최대', 이익률 27% 달해
한미반도체·유진테크 등 '깜짝' 실적 잇단 공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슈퍼사이클' 영향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도 전년比 10% 증가 예상
  • 등록 2022-02-27 오후 1:25:13

    수정 2022-02-27 오후 9:35:12

한미반도체 공장 내부 전경. 빈공간 없이 반도체 장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공=한미반도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지난해 매출액 3배 이상 증가와 함께 흑자로 전환하는 등 ‘깜짝’ 실적을 일궜다. 이 회사가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187억원에서 3773억원으로 21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026억원을 올리면서 250억원 손실을 봤던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27%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특히 반도체 미세회로선폭 공정에 필수로 쓰이는 원자층증착장비(ALD)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외에서 장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 광주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깜짝’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미반도체, 유진테크 등 업체들이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흐름을 타고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하고, 이는 전방산업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장비기업들이 실적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042700)가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45% 늘어난 373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1224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실적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절단·검사 기능을 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한미반도체는 창사 40주년이던 지난 2020년 당시 매출 2557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하며 회사 설립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진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테크(084370) 역시 크게 개선된 실적을 공개했다. 유진테크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60% 늘어난 324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3억원에서 740억원으로 232% 증가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증착장비 일종인 저압 화학증착장비(LP CVD) 등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한다.

이 같은 반도체 장비기업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980억달러(약 118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4549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이 이미 올해 반도체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다고 발표했다”며 “반도체 장비기업은 올해도 전방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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